도, 카드소비 전년비 -19%
군산OCI 중단등 제조업부진
서비스업종사자 1만2천명↓
4대안산업 육성 구조변화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전북경제의 회복기를 앞당기기 위해 단계별 정책이 마련·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기적으로 위축된 소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제조업 부진에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 성장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에 대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응원 과장, 김성요 조사역은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코로나19가 전북경제에 미친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전북지역은 타 지역보다 소비의 비중이 큰 지출 구조 및 자영업 비중이 높은 고용 구조를 갖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확산 및 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진행된 2~4월에 전북경제의 소비, 생산, 고용 부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2~4월 중 소비(신한카드, 하나카드 신용·체크카드 가맹점 결제액 기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타지역 거주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광역지자체 거주자의 전북지역 내 카드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19.0% 감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 이후 관광, 기업행사 위축 등 지역 간 이동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북 거주자의 지역 내 소비는 0.2%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2~4월 중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제조업 부진은 코로나19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자동차와 외식수요 감소에 따른 음료, OCI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에 따른 화학 등의 생산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역시 소비 부진으로 대형소매점 판매가 15.5% 감소한 데다 음식숙박업, 운수창고업 등의 수요가 극심히 위축됨에 따른 것.

이로 인해 고용 역시 서비스업이 가장 위축, 3개월 동안 서비스업 종사자는 1만2천명 정도 줄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에 민감하고 고용 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근로자가 감소하는 대신 무급 가족종사자는 증가했다.

또한 전북은 맞벌이 비중(52.4%)이 전국평균(46.4%)보다 높은 가운데 코로나19로 휴원·개학 연기로 인한 보육부담 등으로 인해 여성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세가 느린 상황.

결국, 확진자수가 적은 만큼 여파의 크기도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소비, 생산, 고용 등 전북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한은 전북본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축된 전북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철저한 방역과 함께 그동안 위축된 관광 및 MICE 관련 사업을 점검·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소비 침체의 주요 원인인 타지역 거주자의 소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주력 산업인 자동차, 화학 등의 산업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출 부진이 확대될 경우 이들 업종이 크게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함은 물론 탄소, 전기차, 자동차 대체부품산업 등 대안산업 육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온라인쇼핑 등 물리적 접촉이 요구되지 않는 비대면(untact) 경제가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서두르고 향후 새만금을 리쇼어링 지역으로 차별화시키기 위한 인센티브 유인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중장기 방안도 내놨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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