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쓰레기매립장 요원
900만원 발견 경찰신고해

진안군 기간제 요원이 쓰레기 메립장에서 발견한 의문의 돈다발을 경찰에 신고해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진안읍 황덕하(58)씨다.

황씨는 지난 8일 메립장에서 그날도 여느때처럼 선별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폭염이 내리쬐는 선별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메트리스의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크가 달린 침대 메트리스의 스프링 분리작업을 위해 감싸고 있는 천의 자크를 여는 순간 5만원권이 묶인 500만원 묶음과 400만원 묶음 2개의 돈다발이 나왔다.

황씨는 순간 눈이 휘둥글해졌다.

하지만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112에 신고했다.

생활이 어려운 황씨는 사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망설이면 옛날 어려운 시절이 생각나 주저하고 그렇게 되면 다른 생각하기 쉬워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이라는 생각만 하고 곧장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112로 신고하자 진안경찰서 마이파출소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뒤 돈을 보존하게 됐고 마이파출소는 500만원묶음 띠지에 찍힌 지난해 11월 인출날짜와 금융기관(진안새마을금고)을 확인해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돈을 인출한 사람은 진안읍에 사는 강모(81) 할머니였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치매로 고생하던 중 서울에 사는 아들이 최근 서울로 모시면서 할머니가 쓰던 메트리스를 아들이 내려와 버린 것이다.

할머니가 치료비를 위해 인출해 메트리스 안에 넣어둔 돈이었다.

황씨는 진안군에서 지난1월부터 1년짜리 기간제로 채용한 케이스다.

기자가 방문한 11일에도 황씨는 여전히 땀이 뒤범벅이 된채 선별장에서 냉장고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진안경찰서 김태형 서장은 6월11일 선별장을 직접 방문해 황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