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학창 시설에 추억거리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줄 안다.

또한 초.중.고를 졸업한 후 바쁜 삶에 맞닥뜨리다 보면,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을 깜박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고향을 찾아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옆을 지날 때나, 어린 시절 고향친구를 만나 대화를 할 때면 ‘추억’이라는 단어가 생각 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람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잊혀져 가는 학창시절의 향수와 함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내가 다녔던 학교의 어제와 오늘의 변화된 모습들을 진솔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시대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남원용성초등학교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남원용성초등학교(교장 김덕자)는 631년 통일신라 신문왕 11년에 창건돼 조선 시대에는 객사로 활용된 ‘용성관’이 자리하던 곳에 위치 해 있다.

용성관은 수난과 중건을 거듭하다가 6.25때 폭격으로 전소되고 현재는 기단부 석축 70여m와 석계단 1기가 남아 학교 본관 건물 계단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계단 1기는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04호로 지정돼 있고 지난1994년 석물 29기도 추가 지정됐다.

남원용성초는 1906년 6월 1일 설립된 남원공립보통학교가 모태이다.

이후 1941년 국민학교로 교명이 바뀌었으며, 1996년 일본제국주의 강점기 잔재 청산을 위한 조치로 교명이 현재의 남원용성초등학교로 개명됐다.

지난1896년 9월17일 개교한 남원용성초등학교는 올해 124년을 맞으면서 그동안 소중한 추억과 배움을 통해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 졸업생은 어느덧 2만 3천여명이다.

동문들은 판소리의 고장이자 항일투쟁 의사를 다수 배출한 남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1945년 5월 초 금지됐던 민족의식과 독립사상을 고취한 내용의 서적을 서로 교환하며 민족의식과 독립사상을 고취한 남원용성초 졸업생들은 이를 억압하는 일제 경찰에 맞서 끊임없이 항쟁했다.

이 때문에 몇몇 동문이 투옥되는 사건이 5.13 투옥 사건이다.

이처럼 근·현대 시기, 국가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본 남원용성초 출신들은 각 지역별로 모임을 결성해 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교육

남원용성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체험 교육을 펼치고 있다.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온건하고 창의적인 성장을 지지하고, 특색있는 활동과 체계적인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주된 교육 활동은 어울림 전래놀이와 독서 활동이며, 육성 종목은 유도부를 채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독서 활동이 강조됐다.

꾸준한 독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심미적 감성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남원용성초는 매년 독서 행사 주간, 독서골든벨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사제동행 아침독서’, ‘책주머니의 책 읽어주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 속에 독서 습관이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제동행 아침독서’는 매일 아침 시간 학교의 전 구성원이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해 학교 내 독서풍토 형성을 돕는다.

또한 ‘책주머니의 책 읽어주기’ 활동은 5~6학년의 책주머니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 아침, 유치원과 1~4학년 반을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5,6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에게 읽어줄 책을 설레 이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책 주머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전 학년 사이의 유대감이 형성되며,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또한 독서에 흥미를 지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학교의 육성종목인 유도부는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학교 후관에 유도부실이 마련 돼 있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동기구와 샤워시설 등을 설치해 학생들의 체육 경험을 통한 운동계 진로 파악을 용이 하게 만들어 가며, 전대의 훌륭한 동문들처럼 후대의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도부 전문 지도자의 열정적인 지도아래 지역대회와 전국 대회에 참여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어울림 전래놀이는 학교의 외관에서도 잘 살펴볼 수 있으며, 학교의 곳곳에 학생들이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래놀이 마당이 마련 돼 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의 학교를 살펴보면, 쾌활한 웃음소리와 함께 전래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학교 곳곳에 마련된 전래놀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몸으로 즐기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의 즐거움을 체험하며 깨닫는다.

또한 이를 통해 학생들 사이의 건전한 놀이문화가 형성 돼 보다 안전한 학교로 도약할 수 있고, 학교의 전래놀이 마당과 학교급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더불어, 눈으로 보는 것은 실제로 체험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남원용성초등학교는 실질적인 체험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삶 속에서 지식이 하나 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