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국회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지역에서는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3명의 의원이 간사로 선임됐고, 비교적 골고루 배정이 이뤄지며 지역 현안 추진에 큰 도움을 기대하는 반면 정무위에 단 한명도 배정되지 않은 점과 환복위에 두 명이나 포함된 점 등이 아쉬움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전북도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지역 최대 현안사업으로 꼽고 정무위원회에 도내 의원이 포함되길 당선자들에게 당부해왔다.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 정무위에 들어가 활동하겠다고 밝힌 의원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한 명도 배치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전북 연고 의원들을 발굴해 의존해야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제 3금융중심지 전북 지정에 오랫동안 강하게 반대해 왔던 부산지역 전재수 의원은 이번에도 정무위에 배정됐고 위원장 내정설까지 돌고 있어 전북도 입장에서는 우호군을 찾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도 내부적으로는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수행했던 송재호 의원에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송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새만금 국제공항 예타면제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풀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와는 막역한 사이로, 전북발전을 위해서라면 지역구를 떠나 발 벗고 나서줄 것이라는 신뢰감이 바탕에 잠재돼 있다.

여기에 전북을 연고로 둔 박용진, 김한정, 유동수, 배진교 의원에게도 전북도는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주(전주병) 의원과의 소통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이미 타 상임위에 배정됐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던 만큼 제3금융 중심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현안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국립공공의료대학설립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주 의원이 복지위 간사에 이름을 올렸고 법안을 발의한 이용호 의원도 상임위에 합류한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무위에 지역 의원이 포함됐다면 더없이 좋은 구도였겠지만 이미 배정이 마무리된 만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제3금융 중심지는 대통령 공약사업인 만큼 다양한 인맥을 활용, 반드시 해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의 제3금융 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전북혁신도시를 제3 금융 중심지로 추진할 만큼 여건이 성숙치 않았다며 ‘보류’ 판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여건이 갖춰지면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일각에서는 부산지역 정치논리가 개입돼 전북지정을 막아 섰다는 설이 난무했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