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학교-학원다니는
자녀들 걱정돼··· 지역사회
조용한 감염 확산 우려등
마스크착용등 방역신경써야

전주여고 학생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전주여고 3학년 A양은 전북에서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이자 지난달 19일 이후 29일 만에 발생한 확진자다.

특히 고교생 확진자 발생은 도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등교개학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은 물론 도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주시 완산구에 거주하는 정모씨(52)는 “전북은 코로나 청정지대로 생각했는데 완전히 오판이었다”며 “더구나 고3 수험생이 감염됐다니 너무 안타깝다. 앞으로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50)는 “아이가 중3인데 오늘 중간고사 본다고 등교했다. 시험 준비하느라 학원과 독서실을 다녔는데 걱정이 크다”며 “공부하는 학생이 감염됐다니 학부모로서 너무 안됐고 교육당국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주 혁신도시에 사는 이모(39.여)씨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언제 어느 곳에서 감염될지 모르는 데 불안하다”며 “초등학생인 아이가 다음 주부터 전면 등교하는데 걱정이 돼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생 학부모 김모씨(43)는 “전북은 코로나가 수도권 등에 비교해 주춤했어도 어린 학생들인 만큼 등교수업이 좀 이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지금부터라도 1학기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씨(60.여)는 “수도권 택배회사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했을 때는 나와 관계없는 일처럼 여겼는데 전주에서 이런 일이 터지다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되지 않도록 도민 각자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맘카페 등 전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확진자 현황 등을 올리며 자녀를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도 될지 묻는 글들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 “당분간 학교와 학원에 안 보내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에 확진판정을 받은 A양은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학내에서 38.1도의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였고 당일 오후 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후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감염 경로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방역 당국이 추가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전주여고 학생과 교사 900여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주여고 재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7월 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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