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채널서 운영
쇼핑몰 배송-환불 지연 등
전주피해액 7,300만원 달해
'단체형사 고소창구' 개설

서울시에 거주하는 50대 윤모 씨는 지난 2월 완주군 소재 ㈜레몬트리가 카카오스토리 채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여성의류 21개를 주문, 25만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던 중 사업자에게서 다른 물품으로 재주문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윤 씨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배송은 수개월째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여려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은 상황.

윤 씨는 “사업자 요구대로 주문 물품도 변경했는데 배송은커녕 연락도 안 되고 있다”며 “더욱이 알고 보니 이런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건 의도적인 것 아니냐.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완주군에 위치, 카카오스토리에서 여러 상호로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고 있는 ㈜레몬트리, ㈜지에프엠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레몬트리, ㈜지에프엠가 운영하는 쇼핑몰 관련 소비자 피해 접수 건수는 총 2천19건으로, 환불 접수된 피해액은 7천300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대진침대 사건 이후 단일 업체로는 최다 피해 규모다.

더욱이 이는 전주지역만을 집계한 건수로, 타지역 소비자 피해 상담까지 합하면 2천725건이다.

㈜레몬트리가 운영하는 채널은 날마다신상, 온블리, 심쿵스타일, 내옷찾기, 이뻐지기, 쉬즈벨라이며, ㈜지에프엠의 운영 채널은 보고또보고, 아낙스타일, 오시아트, 신상내일, 쇼핑앤쇼핑, 마이레이디 등이다.

이들은 중국의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로 배송되는 형태로, 피해유형은 배송·환불지연, 연락두절, 계약불이행, 주문하지 않은 상품 배송, 대체물품 강요 등으로 파악됐다.

이에 소비자정보센터는 일찌감치 (주)레몬트리, ㈜지에프엠에 환불 조치를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2019년에도 동일한 사업자 주소지, 사업자명으로 다른 쇼핑몰에서 피해가 발생한 바 있기에 완주군과 공정거래위원회 광주사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완주군과 공정위는 (주)레몬트리에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 권고했으며 사업자는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주)레몬트리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전주지역에서 접수된 건수 가운데 1천40건은 여전히 미환불 처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 제공자(카카오)에게도 통신판매중개자로서 모바일쇼핑 시장에서 소비자권익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과 협조를 요구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통신판매자가 아니며 상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피해는 판매자 측에 직접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소비자정보센터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피해 레몬트리, ㈜지에프엠이 운용하는 채널을 통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단체 형사고소창구’를 개설키로 했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향후 고소 참여자의 서류를 취합해 본 단체 법률자문이 고소인 대리인으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최근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보호 대책은 미흡한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별도의 종합적인 정의나 규제조항이 없고, 통신판매업체가 폐업 후 다른 상호로 지자체에 신고하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이번 피해처럼 다수의 피해가 발생된 경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법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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