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고음원 중요자료 복원
조상현-이일주 등 복각음반 기록

전북도립국악원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초창기(1970년대 후반) 경연에서 펼쳐진 실황의 고음원 자료 중 음질이 양호하고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음원을 중심으로 복원하여 고음반 복각음반 ‘전주대사습놀이의 명인명창들’의 소중한 기록을 음반으로 남겼다.

이에 앞서 국악원은 2016년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보존자료 복각음원 ‘풍류방의 명인들(1)-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의 거문고 산조’ 음반을 발매했다.

2017년에는 ‘풍류방의 명인들(2)-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 시조’를 발매한 바 있다.

이어 2018년 ‘풍류방의 명인들(3)-산조·삼현·시나위·풍류(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를 복각했으며 2019년 완결편으로 ‘풍류방의 명인들(4)-판소리와 기악’을 발매한 바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 전주에서 열렸던 판소리 대회인 통인청대사습의 정통성을 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도립국악원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초창기 경연에서 펼쳐진 실황의 고음원 자료 중 음질이 양호하고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음원 중심으로 복원하여 고음원 복각음반 ‘전주대사습놀이의 명인명창들’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초창기 시절(1975년〜1979년)의 실황 음원을 여러 방법을 통해 찾아보았다.

이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측의 음원 자료는 잦은 이사와 자료의 손실로 찾아볼 수 없었고 이외 전주시청, 전북도청 등 많은 곳을 다니며 실황 음원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979년 제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인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1976년도 판소리명창부 실황 음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국악원 거문고반 한정순 교수로부터 1978년도 기악부 경연 실황 음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음원저작권 이용 및 동의서를 받고 복원을 준비했다.

기증받은 판소리 자료는 1976년 제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결선 실황의 음원으로 CD1로 복각했다.

결선 장소가 전주공설운동장으로 일반 확대마이크를 사용했고 운동장에서 경연이 치러지는 관계로 잡음과 소음이 많아 음질 수준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 실제로 경연된 조상현 명창과 이일주 명창의 완숙되고 패기 있는 성음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 판단되어 복각음반으로 채택했다.

CD2는 1978년 제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기악부 경연대회 실황음원으로 당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녹음된 최초의 음원을 다시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에서 가져온 것이다.

음원에는 강동일과 임동식 두 편의 거문고 산조, 김일구의 아쟁산조가 들어있다.

강동일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였던 거문고산조의 명인이며 임동식은 젊은 시절 천부적인 재능을 안고 요절한 거문고의 명인이다.

또 김일구 명인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역사상 판소리명창부와 기악부에서 장원한 사람으로 유일하다.

원본 녹음자료는 전문가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서 부분적으로 음질이 좋지 않은 것이 많았지만, 최대한 원본의 음질을 복원해낼 수 있도록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복각했다.

또 서지적인 기록과 명인명창들의 예술세계에 대해서는 국악원 교육학예실의 학예연구사들이 담당해 해설을 맡았다.

국악원 관계자는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 풍류방의 명인들을 발매해 호평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고음반 복각음반 시리즈 사업을 계속 진행해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자료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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