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등교 개학 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교육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는 도내에서 학생 확진의 첫 사례여서 학생 전주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보건당국은 A양의 감염경로 파악과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무엇보다 이 학생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물론 학원 등에 대한 방역 소득을 벌였다.

일단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여고 3학년 학생 A(18)양이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은 현재 전북대병원 음압 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생은 전북도 내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지난달 19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29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은 전날 오전 등교할 때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등교 후 38.1도의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여 전주시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양은 이날 민간업체와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양 부모와 동생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전주여고 학생들은 이날 오전 중간고사를 치렀으며, 점심은 공동식당 급식이 아닌 개별 대체식을 먹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학생 800명과 교직원 83명 등 883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후 귀가시켰다.

학생들은 음성이나 양성과 상관없이 모두 14일간 자가격리 상태에서 인터넷 학습을 진행키로 했다.

A양이 다니는 전주 시내 미술학원 원생과 교사 등 77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감염 확산에 분주한 상황이다.

확진 환자 발생으로 이 학교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가가 아닌 학부모 차량을 이용한 분산 귀가가 이루어졌다.

이런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혹여나 본인의 자녀가 감염되진 않았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번 코로나 확진으로 또다시 온라인 수업에 들어가 남은 학사 일정이 또 밀릴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찍 귀가 조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집보다 학교가 더 감염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학생들을 왜 빨리 하교시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학생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느냐는 것이다.

내달 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는 이 학교 학생들이 상대적 피해를 보게 됐다.

전주여고의 확진자 발생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등교수업으로 학생들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싱가포르의 사례를 간과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방역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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