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6일부터 소비 촉진
전통시장 "매출증대 기대"
대형유통업 "큰도움 안돼"
홍보-동참분위기조성 시급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려 내수 활성화를 촉진시키겠다는 정부의 의도대로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홍보가 부족한 데다 흥행에 실패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처럼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추진과제의 하나로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대형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 특히, 코로나19 생활방역 상황을 반영해 모바일 쇼핑몰, 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 중심 새로운 형태의 소비촉진행사로 운영된다.

또,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6개 지역에서 현장행사를 진행, 전북도 이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를 바로 보는 도내 유통업계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키로 한 도내 전통시장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와 이른 더위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만큼 이번 행사가 매출 증대의 마중물이 될 것을 기대하는 표정이다.

일부 전통시장 상인회는 여름휴가철과 맞물리는 만큼 관광객 유입 효과까지 기대, 시장 내 상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주남부시장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야시장을 이를 계기로 재개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주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삼가면서 상인들이 많이 힘들었다. 이런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에 매출은 물론 시장 분위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상인들이 많다. 기대만큼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소비 활성화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 불린 코세페와 유사한 형태로, 코세페가 흥행하지 못한 전례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고, 이에 공감한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고 정부 주도행사에 과연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지는 의문이다”며 “더욱이 업체에서 얼마나 할인할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데 과연 이걸 진행한다고 소비가 살아나겠느냐”고 말했다.

더욱이 행사 내용은 고사하고 진행 여부 자체를 모르는 유통업체도 있는 상황.

행사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그만큼 홍보가 미흡한 실정으로, 현재 참여키로 한 온라인 쇼핑몰 대부분도 대한민국 동행세일 관련 문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홍보가 안 되면 소비자들이 참여하겠느냐며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도 극복하고 소비심리도 살리려면 모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고 지적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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