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외발(發) 확산의 뇌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들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각 지역으로 흩어진 것으로 확인돼 지역 내 집단 감염의 전초가 되는 것은 아닌지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방글라데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경기 남양주 지역 A(13)군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군은 지난해 8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공부하다 입국, 곧바로 남양주에 도착해 진단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국할 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 KE9656 항공편을 탔다.

A군에 이어 이 항공편을 함께 이용한 다른 탑승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에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유학생 등 3명은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기 전 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같은 국적 유학생 15명과 함께 입국했다.

14명은 음성으로 나왔으나 나머지 1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미결정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 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이며 수일 내 재검사한다.

경기 파주와 광주, 화성, 인천, 전북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4명과 한국인 1명도 모두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이다.

정원 284명에 거의 만석으로 온 해당 비행기 탑승객 중에는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있어 추가 확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지역으로 이동한 뒤 확진된 9명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방글라데시에서 감염된 뒤 무증상 상태로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19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9만8489명이다.

일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의 감염 경로와 관련, 기내 감염이나 입국 과정에서 감염됐다기보다는 해당 국가에서 감염된 상태 또는 무증상이나 경증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49명 중 해외 유입에 의한 확진자는 모두 17명이다.

지난 4월 12일 24명이 확진된 이례 최고치다.

유입 지역은 중국 이외 아시아 14명, 미주 2명, 아프리카 1명으로 아시아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오는 국가의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방역당국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방글라데시발 코로나가 지역 내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당국의 지속된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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