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살인 등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줄지 않고 있다.

최근 도내에서도 홧김에 둔기나 흉기 등을 휘두르는 ‘분노 범죄’,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정읍에서 3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의 아버지(67)가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20대 B씨와 헤어지라는 여자친구의 아버지의 말에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흉기에 찔린 B씨 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와 그의 어머니도 어깨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임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김제에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각목으로 행인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린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지난 15일 자정께 김제버스터미널 앞에서 각목을 휘둘러 정차 중인 택시 등 차량 3대를 부수고, 행인을 각목으로 위협했다고 한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저항하는 C씨를 제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둔기를 들고 전주교도소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D씨(45)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그는 사건 당일 오전 전주교도소를 찾아가 정문을 지키던 교도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이틀 전인 8일에도 전북도청을 찾아가 걸레 자루를 들고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우리는 지난 2018년 6월 군산 주점에서 발생한 화제사건을 기억한다.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어이없는 참변이었다.

10만원의 술값 시비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이듬해 1월에는 다른 50대 남성이 성매매 여성을 불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홧김에 여관에 불을 질러 여행 중이던 세 모녀를 포함, 6명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욱’하는 마음에 저지르는 우발적 폭력 범죄만 한 해 15만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

주류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소외감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어떤 사건이 계기가 돼 갑작스러운 분노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이는 평소의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분노범죄를 한 사람의 일탈 행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문제이기에 앞서 지역사회의 문제, 범 국가적 문제로 다루어 져야 할 사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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