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작무용
'천변연가' 장녀에 빗대어
인간의 시간 춤속에 녹아내
13장 구성 26~27일 공연

전주의 천변을 중심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작품이 아름다운 창작무용으로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오는 26일과 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전주를 관통해 흘러가는 천변을 주제로 한 ‘천변연가’로, 세상의 모진 풍파를 넘어서며 해맑은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무대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들을 무용으로 담아 창작무용을 선보인다.

작품은 생이 무겁고 힘들어도 아름다운 시절은 누구에게나 숨은 기억으로 남아 삶을 지탱하게 해준다.

그래서 하찮은 생은 없고 각자의 생은 찬란하다.

그래도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다면 봄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변연가’가 재현된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재환은 이번 무대의 특징을 “창작무용으로서 무용수들은 독무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군무로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일체감 있는 움직임으로 독창적인 춤의 미학을 선사하는 노련미를 통해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처럼 모던한 공연형식으로 표현할 계획”이라며, “전주를 휘돌아 가는 천변을 소재로 해 천변의 시간이 인생의 시간과 겹쳐져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천변연가’로 정했다”고 밝혔다.

굉장하지 않아도 익숙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기에 말이다.

이번 무대에는 여미도 무용단장이 직접 여인으로 출연해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은 그녀와 해맑은 소녀의 이미지로 작품 중간 중간에 등장해 작품의 매개자 역할도 한다.

또 무용단원들이 풍성하고 탄탄한 춤 구성으로 다양한 춤의 장르를 모두 어울러 무대를 가득 채우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대본 및 연출 이재환, 구성과 안무 여미도 무용단장, 협력안무 성지선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우리춤 정서에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춤으로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여미도 단장은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로 30여 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 작품에 모두 쏟아낼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을 담아 모던한 현대춤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춤도 풍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춤을 선보여 계획이다”며 “앞으로 더 간추리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며, 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작무용 ‘천변연가’는 사계절의 변화를 춤으로 담아내고 작품의 주요장면은 총 13장으로 구성했으며, 전주 천변을 상징할 수 있는 흐르는 물을 공연 때 오케스트라 피트 위에 상징적으로 물을 담아 무용수들의 발림과 함께 춤으로 탄생한다.

국악원측은 이번 작품이 전북의 홍보와 창작무용 공연으로 발전시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번 공연을 통하여 전북 문화예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예술적 기량을 더하여 전주의 문화 예술콘텐츠 개발에 튼튼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초 객석간 거리두기 공연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온라인 공연으로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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