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이동-창문형에어컨
수요급증-멀티형도 전년비
100%↑··· 업계 물놀이상품
쿨링침구류 등 마케팅 돌입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도내 가전 및 유통업체가 벌써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름철 대표 가전제품인 에어컨은 물론 소형 냉방 가전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데다 여름 침구류, 수영복 등 여름 상품 매출 역시 눈에 띄게 신장했기 때문.

이에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가전 및 유통업체의 ‘무더위 특수 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도내 가전 및 유통업체에 따르면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 써큘레이터 등 소형 냉방가전까지 판매량이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외선 차단 상품 및 침구류 수요도 급증했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고 설치가 편리한 이동형·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가전업체는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주지역의 경우 6월 초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사상 전례가 없는 백 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데다 이후에도 7~8월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이 여름 준비에 나섰기 때문.

특히, 지난 2018년 최악의 무더위를 경험한 만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소형 냉방가전을 추가로 마련하려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로 인해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A 가전전문 판매점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멀티형·스탠드형 에어컨 판매가 전년동기간보다 각각 100% 이상씩 증가했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경우 냉방 효과가 큰 서큘레이터는 이보다 판매량이 더 늘었으며 무엇보다 지난해와 달리 별도의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는 창문형 에어컨 매출이 1년 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여름 가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덩달아 늘었다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

인근의 LG전자 베스트샵 B점과 전자랜드 C점 역시 현재 에어컨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예년과 달리 창문형·이동형 에어컨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점 직원은 “해마다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며 “특히,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에어컨은 물론 소형 냉방가전 인기도 심상치 않다. 이 수요는 7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업계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간보다 38% 신장, 5월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일이 늘면서 여름 침구류 판매 역시 전년동기간보다 19% 증가했으며, 일찌감치 물놀이나 휴가를 준비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수영복과 선글라스 수요도 늘었다.

홈플러스도 다음 달 1일까지 냉방가전 기획전을 진행하는 한편, 물놀이용품이나 음료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모던 하우스도 여름 커튼이나 쿨링 침구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할인 행사전을 일찌감치 진행, 다양한 여름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도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무더위가 극심하다는 것을 상품 판매량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올해는 소형가전 수요가 두드러지며 침구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식품 중에서는 여름에 많이 나가는 음료나 과일 등의 신장률이 가파르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고된 만큼 여름 관련 제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신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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