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학교 동문들과 함께 모처럼 골프장을 찾았다.

회원 한 분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다 하여 빈자리를 대신 하였던 것이다.

그동안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숨쉬기 조차 자유롭지 못한 시국에 탁 트인 푸른 잔디를 보니 눈이 시원하고 살 것 만 같았다.

30도가 웃도는 뙤약볕에서 5시간 넘는 걷기운동으로 모처럼 운동다운 운동을 해보았다.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하여 미증유의 상황이 사회 경제 전방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해외 관광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고 있고 감염병 상시화와 언택트(Untact) 시대에 국가간의 이동제한으로 어디 움직이기도 부담되고 있다.

더욱이 해외여행 조차 못 가는 상황에서 그나마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캐디는 귀속말로 얘기한다.

그만큼 골프장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단체여행보다는 나홀로 여행을 즐기면서 비대면, 비접촉 힐링, 라이딩코스, 캠핑 등 나름대로의 치유의 방법을 찾고 있다.

골프장은 그나마 화창한 하늘 밑 푸른 잔디 위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갖기 때문에 선호하는 운동 종목이기도 하다.

사람들과의 대면이나 접촉도 아니고 골프채 하나로 자신과의 힘겨루기 하는 격이다.

야외 골프장은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는 운동이라 코로나 시국에 가장 적합한 운동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골프장이라 하면 귀족들의 취미생활이라고 치부한 면도 있었으나, 요즘 같은 바이러스 시대에는 등산이나 걷기운동 외에 마땅히 즐길만한 운동 종목이 없다.

심지어 실내체육시설 이용하지 못하도록 문을 잠궈 놓는 바람에 야외 골프장 같은 좋은 환경은 없는 것 같다.

한정된 울타리 안에서 즐기는 테니스나 배드민턴, 축구장 등도 좋겠지만 푸른 잔디 위에서 햇볕을 마음껏 쬐며 지인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몸을 푸는 운동은 골프가 제격인 듯 하다.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해마다 사계절 해외에서 골프 즐기며 동시에 여행하는 시대는 지났고, 금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면서 해외에 못 나가는 상황에서 결국 운동 매니아들이 찾는 곳은 골프장 밖에 없는 듯 하다.

그런 관계로 요즘에는 골프장 부킹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주말 부킹하기는 더욱 힘들고 평일에도 호황을 누리면서 골프장이 만원이라는 소식이다.

특히 주말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가 황금시간이라 부킹할 수도 없을 지경이란다.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말 부킹은 2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골프장은 다른 어떤 운동시설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환경에서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청정지역이라는 믿음에 골퍼들에게 큰 심리적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도내의 골프장은 회원제 3곳, 대중소 골프장 23곳 등 총 26곳이 운영하고 있다.

가을철 또 다른 2차 팬데믹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데, 골프장 시설 내 카운터나 옷장 그리고 샤워시설 방역을 철저히 하여 골퍼들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었으면 바램이다.

/신세대건축 추원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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