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 넘는 더위에 시민들
마스크 착용에 숨이 턱 막혀
에어컨있는 카페 손님 북적
밀폐된 매장 감염 위험 높아

최근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재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무더위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여름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예상된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표도 있었고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2월 중순과 3월 초에는 추운 날씨 탓에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도 불편함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6월부터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1시간만 착용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컨이 가동되는 커피숍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22일 오후 12시 30분께 전주시 혁신도시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점심시간 이어서인지 근처 직장인 등 매장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천정에 설치된 에어컨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음료를 다 마신듯 한 손님들도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에 열중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근처 직장에 다닌 다는 한 손님은 “무더위에 땀도 많이 나고 해서 아무래도 마스크 착용이 소홀해지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더워지면서 시원한 실내를 찾게 되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 있는 다른 커피숍 역시 테이크 아웃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었지만 대부분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았고 매장 내부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특히 이 커피숍의 경우 천정은 높았지만 비교적 면적이 좁았고 창문이 없어 에어컨이 연신 돌아가고 있었지만 환기 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커피숍 직원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테이크 아웃. 매장 할 것 없이 손님들이 많아졌다”면서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왔다가도 매장 안에서는 대부분 벗어 논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도내 22번째 확진자가 대전 50·55번째 확진자와 같은 음식점에서 불과 5분가량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밀폐된 공간에서 단시간 접촉만으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밀폐된 실내의 경우 더욱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밀폐된 매장 안에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공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바람을 통해 비말이 전파되는 등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에어컨 사용 시 창문을 닫고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해야 하고 밀폐 시설에서 환기가 불가능할 경우 한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써야 하고 최소 1일 1회 이상 시설을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 여름 전북지역 날씨는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0년 전북 여름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전북지역 기온은 영상 25∼25.5도로 평년보다 0.5∼1.5도, 지난해에 비해선 0.5∼1도가량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간 전북지역 여름철 평균기온은 25.5도로 평년(24.0도)보다 1.2도 높는 수치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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