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흉포화 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본보 기사가 사회면을 장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청소년 범죄가 무려 5604건에 달했다는 전북지방경찰청의 통계가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사건 유형별로 보면 폭력이 2211건으로 전체의 39.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절도가 174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강간 및 살인 등 강력범죄도 223건이나 됐다.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기절놀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 10일 전주완산경찰서는 또래 학생에게 기절놀이를 한다며 집단 폭행한 혐의로 A군(16)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전주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B군(15)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성 매수남을 숙박업소로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C군(17)군 등 2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C군 등 2명은 남원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30대 남성을 폭행하고 카드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를 당하더라도 신고가 어렵다는 조건만남 특성을 교묘하게 악용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들은 성 매수남을 모집하기 위해 한명이 머리를 기르고 여성행세를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또래 여학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E양(15) 등 동갑내기 여학생 2명과 남학생 F군(13)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월 G양(13)을 수차례 때리고 성적으로 학대한 영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G양에게 담뱃재를 핥게 하는 등 엽기적 행각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청소년인구가 감소함에도 청소년 범죄가 저연령화·흉포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전 동굴 벽화에 글이 하나 새겨져 있었는데 이를 해석해 보니 “요즘 얘들 버릇이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2000년 전에도 그랬는데 하물며 요즘에야 오죽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작금의 현실은 그 정도가 지나쳐 보인다.
청소년들이 또래 청소년을 집단 성폭행하거나, 저연령의 촉법소년들이 차량을 절취해 무면허 운전을 하며 선량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야기하고 있는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인들처럼 엄하게 처벌하고 소년법도 폐지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고대부터 내려온 청소년 문제, 이제는 어리다는 것만으로 책임이 면피되는 시대에서 벗어나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어리다는 이유로 책임 면피돼선 안 돼
- 사설
- 입력 2020.06.24 18:09
- 수정 2020.06.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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