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총리 부각

대통령만 빼고
요직 두루거쳐
민주 전대앞두고
주가 급상승해
대선주자군 부상

이낙연의원
당대표 한적없고
노무현대통령과
한때 불편한관계
경선 변수될듯

SK 코로나 잡고
경제활력 띄우면
대선후보 직행

# 한병도의원 최고위원 도전

文 최측근-정무수석 지내 인지도 높아
도내의원 총력지원 밝혀 성과 올릴것
한의원 "당-문정부 성공 막판 고민중"

21대 국회가 출범한 지 곧 한 달이 된다.

그 동안 여야 대립으로 공식적인 원구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전북 정치권은 현안 추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 21대 국회 전반기에 2022 대권과 8.29 여당 전당대회의 지도부 도전을 포함해 전북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가 그려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의 도전 정신이 이번 국회에서 성과를 내면 전북 발전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21대 국회 초반, 탄탄한 팀웍이 돋보이는 전북 정치.

과연 ‘도전과 성취’라는 새 역사를 쓸 것인가.
/편집자주

 

/ 정세균, 코로나19 종식에 전념, “현직에 최선을 다할 뿐” /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SK) 국무총리는 워커홀릭이다.

한 마디로 일에 빠져 산다.

그래서 다음 목표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어, 항상 신중하다는 평을 받는다.

정 총리도 요즘 “코로나19 극복에 여념이 없다”고 강조한다.

차기 정치 일정에 대해 고민할 시간조차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 정 총리가 서서히 2022 대선의 차기 주자군으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최근까진 문재인 정부 첫 총리를 지낸 이낙연 의원이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혀 왔다.

이 의원은 여야의 잠재적 후보군 중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각을 안정감 있게 지휘해 국민적 지지가 높다는 것.

하지만 정 총리가 서서히 부상하면서 여권내 당권-대권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 총리 지지그룹 특히 국회내 SK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SK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정세균 그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느 방향으로 목적지를 정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당권-대권 구도가 출렁거릴 수 있어서다.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의원은 공통점도 있지만 특이점도 많다.

호남 출신의 총리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당내외 기반이나 인지도 면에선 차이가 있다.

정 총리의 강점은 당내 탄탄한 지지세와 대통령만 빼고 다 해 본 출중한 이력이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같이 역임한 실세 정치인은 없었다.

특히 국회 내에는 줄잡아 40여명 선에 이르는 친SK 인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선 경쟁에서 이들 현역 의원들의 결집력은 강력한 변수로 작용돼 왔다.

당 대표,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의 경우 친SK 인사들이 당 안팎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

실제 과거 당 대표 시절, 공천을 통해 상당수 인사를 국회 또는 지자체로 입성시켰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구도가 가시화되면 당연히 SK 그룹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낙연 의원은 당 대표를 한 적이 없어 상대적으로 정 총리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이 이번 8.29 전당대회에 출마해 반드시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높은 이유다.

따라서 이 의원의 차기 대선을 향한 1차 관문은 8월 전당대회다.

전당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낙연 대세론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장담하기 어렵다.

또 정 총리는 범노무현, 범문재인 즉 범노, 범문계로 불린다.

문재인 측근 그룹이 경선에서 힘을 실어주면 SK의 경쟁력은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범문과의 관계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매우 중요하다.

정 총리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은 친문, 범문계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이낙연 의원은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핸디캡이라 할 수 있다.

이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시의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았었다.

물론 문재인 정부 첫 총리를 지내면서 범친문으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막상 후보 경선에 들어서면 이 부분이 어떤 변수가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반대로 국민 인지도 면에선 이 의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면이다.

압도적 격차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얻느냐에 따라 인지도와 지지세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8월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전당대회가 관심을 끄는 건 정 총리의 특정 당권 후보 지원설이 정가에 나돌았기 때문이다.

정 총리가 대구 출신의 김부겸 전 행자부 장관을 지원한다는 설이었다.

김 전 장관이 당 대표가 되고, 차기 대선은 정 총리를 지원한다는 시나리오인데 이에 대해 양 측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정세균-김부겸 연대 시나리오가 불거지면서 8월 전당대회 당권 구도는 뿌리부터 흔들리는 국면이다.

이처럼 SK가 누구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이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정 총리는 이런 국면 속에서 “총리로서의 직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SK는 과거에도 어떤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총리직을 열심히 잘 수행하면 그 다음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총리직 수행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자연스레 다음 목표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다음 목표는 물론 대권이다.

전북 출신 중에 대통령선거 본선에 나간 이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동영 전 의원이 유일하다.

그 이전과 이후에는 당내 경선 또는 그 이전에 대부분 하차했다.

만일 정 총리가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여권의 대선 경선전에 뛰어든다면 예상외 경쟁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인 출신에다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경력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 국가 경영도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줄 수 있어서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이끌어내면 차기 주자군으로 빠르게 진입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정 총리에게는 최대 관문이 되는 셈이다.

 

/ 민주당 최고위원 도전 고심, 한병도 ‘머리를 싸매다’ /

21대 국회의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초선과 재선으로 구성돼 있다.

재선은 6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상직, 전주병 김성주, 익산을 한병도,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의원 그리고 무소속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의원 등이다.

 초선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익산갑 김수흥, 군산 신영대, 김제부안 이원택, 정읍고창 윤준병 의원 등 4명이다.

국회와 주요 정당에선 통상적으로 3선 이상이 돼야 주요 자리가 주어진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이 돼야 자격이 있고 주요 정당에서도 3선급은 돼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물망에 오른다.

따라서 초재선 급에선 정당의 지도부나 국회 상임위원장 맡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초재선에게도 당 중진, 당 지도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정당의 최고위원 선거다.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선출한다.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대표 경선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최고위원 선거에는 나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병도 의원이 주목 받고 있다.

도내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은 한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을 주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데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출마를 결정한다면 친문 세력의 적극 결집 및 한병도 지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도내 의원들은 한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총력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전북원팀’을 선언한 바 있다.

동일한 목표가 만들어지면 모두가 합심해 총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의원이 출마한다면 전북은 집권 여당의 지도부에 입성하는 호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한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병도 의원은 고민스런 모습이었다.

한 의원은 최고위원 도전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머리를 싸맸다.

한 의원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막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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