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때 이른 관심을 받고 있다.

임기 절반을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그의 출마 여부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지형이 만들어지고, 송 지사에 힘이 쏠리며 3선 출마설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북이 다당제에서 사실상 단일정당 체제가 됐다는 점도 송 지사에겐 적지 않은 이점이다.

송 지사의 출마가 비상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송 지사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그의 출마, 또는 불출마 여부에 따라 전북의 정치지형도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진의 언급대로 ‘전북 정치권력의 대이동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송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우선 당장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현직 재선급 이상 국회의원들의 도전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시·도의원들의 단체장 도전도 연쇄적 반응을 촉발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는 다시 광역의회 의원직을 염두에 둔 기초의원들, 또 기초의회에 입성하려는 다른 정치 지망생까지 움직이게 한다.

송 지사의 3선 출마 여부에 따라 수많은 지방 정치인들이 권력을 좇아 이동하는 단초가 마련되는 셈이다.

송 지사의 출마가 이처럼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이유인 것이다.

지사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되도록 언론인들 앞에서 출마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측근들 역시 말조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불출마할 이유도 딱히 없다.

3선에 출마하지 않을 이유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는 입장이다.

이는 한편으론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말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전북은 그동안 여러 명의 광역단체장들을 뒀다.

유종근 지사를 시작으로 강현욱 지사, 김완주 지사, 그리고 송하진 지사에 이르렀다.

그동안 4명의 민선지사를 곁에 두고 전북의 살림을 챙겨왔다.

그러나 다른 광역자치단체들과 달리 여태껏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재선 이후 3선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도민들의 지지가 부족해서도, 정당의 지지가 부족해서도 아니었다.

여태껏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3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싶다.

도민들로부터 12년 동안 사랑받는 지사가 탄생되지 말아야할 이유를 필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도민들로부터 내리 12년을 사랑받는 지사가 탄생 될 때가 도래해야 하고, 그래서 지사의 3선 출마가 더 이상 ‘금기어’가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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