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호남과 제주지역을 거느린 전라감염의 옛 모습이 복원 공사 이례 2년 7개월만인 오는 8월 말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100년 넘은 거목 네그루를 포함해 금강송 37그루로 웅장한 뼈대를 만들고, 처마와 지붕 망와를 용머리로 꾸며 위용을 한껏 뽐낸 전라감영.

오른쪽 터에는 감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관풍각이 놓여 있고, 문헌을 토대로 복원해 전형적인 조선 후기 누각의 섬세함이 한껏 돋보인다.

관찰사가 쉬던 연신당과 내아 등 전라감영의 핵심 7개 건물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주요 외부시설 복원을 마치고 관광객 동선 확보를 위한 일부 공정만을 남겨두는 등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구 전북도청사 건물 철거 후 2017년 11월 재창조 복원에 착수한 전라감영의 경우 전라감사의 집무실인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등 주요 핵심건물은 물론 측우대, 가석, 폐석 등 조경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또 내삼문과 외행랑, 담장 일부와 우물 복원, 다가공원에 자리한 전라감사 선정비 이전 등의 공사도 마쳤다고 한다.

현재 관람객의 안전한 동선 확보를 위한 인도시설 일부 공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시는 이 같은 외부 시설공사 외에도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 선화당 내부를 구한말 미국 공사대리였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 중위의 사진자료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전라감영은 단순히 건축물에 대한 복원 뿐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고 한다.

재창조 복원이 마무리되면 옛 도심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은 물론 한옥마을과 전주 풍패지관을 비롯, 구도심 일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축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앞서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라감영 복원 건물의 실시설계안에 대해 실무위원회 회의와 건축전문가 자문 등 꾸준한 논의를 거쳐 공사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또 구도청사 건물 철거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유구, 즉 건물 자취의 흔적, 각종 지도 및 문헌의 기록과 일치여부를 확인하면서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원형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고 한다.

향후 시는 현 감영 서측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추가 정비를 진행한 후 오는 8월 말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를 포함해 제주도까지 통할하는 관청이었던 전라감영은 전라도 천년 역사의 정체성을 세우고, 전북의 자존심을 되찾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감영 공개를 계기로 지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도민적 응집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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