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2010년도에는 연구중심대학(WCU) 제1유형을 유치했으며, 2015년도에는 보건복지부 과제로, 그리고 2019년도에는 유럽연구과제 HORIZON2020-RISE 다국간교류과제를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다.

최근 대상 국가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몽골리아 및 터키 등이다.

이러한 과제의 최대 수혜자는 물론 학생들이다.

외국 학생들과의 친분과 전공 분야의 교류는 물론 각국의 문화와 휴일에는 도시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누린다.

그리고 6개월마다 참가하는 각국에서 섬머·윈터 스쿨의 참가는 최근 연구동향을 배우고 내가 수행한 연구를 자랑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러한 국제연구교류가 COVID19의 여파로 모두 동결됐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태국의 경우에는 아예 실험실 자체가 폐쇄되는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목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연구실은 세계에서 제일 양호한 편에 속한다.

실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0년 올해 내에 개최되는 학생들의 잔치인 국내외 학회는 모두 취소됐다.

물론 몇몇 학회, 엑스포나 전시회에서 온라인 형태로 개최되기는 하나 효율이 떨어져 교수와 학생들이 외면한다.

이도 어떠한 형태라도 진화를 해야 한다.

국내외 학생 교류에 있어서는, 작년에는 3개월 단위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의 박사과정 학생 4명이 전북대에 체류했고, 전북대 학생들은 포닥은 1개월, 박사과정은 3개월, 석사과정은 6개월 단위로 총 8명이 각국에 체류했다.

이러한 학생교류의 결과를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외국 학생이나 우리 학생 공통의견이 우리 한국의 연구 환경과 생활환경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젊은 과학자들이 외국어와 외국의 연구시스템을 배우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있어서 이렇게 좋은 기회는 없을 듯하다.

그런 연구과제의 진행이 중단되어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게 됐다.

이러한 COVID19는 올해 겨울부터 시작해 언제 다시 창궐하지 모른다는 데서 더욱더 심각하다.

그렇다면 매번 이러한 펜데믹 질병이 창궐할 때마다 실험실은 무조건 폐쇄시키고 양자간 교류를 못하게 돼 하늘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을 반복돼야 한다는 것인가?그러면 이러한 대안은 어떠한 형태로 진화되어야 할 것인가? 이 또한 숙제이다.

따라서, 이번 결과와 경과들을 모두 백서화해 매뉴얼화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COVID19의 원류는 1960년대부터 박쥐에서부터 발병하여 계속 진화와 변종을 거듭하다가 사스, 메르스로 변종 진화했다.

이러한 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AI로 어떠한 형태라도 알고리즘을 만들어 작동을 하다 보면 분명 다음 상태의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예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질병의 대처에 대한 새로운 학문 분야로 부상될지도 모른다.

모든 질병에는 약이 있게 마련인데 이 COVID19에 대한 백신은 물론 치료약물도 없다.

신약개념으로의 백신이나 치료약물의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이를 위해 제약업계에서 이미 사용되는 약물들을 다시 임상 실험하는 수행연구를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또는 drug repurposing)이라 한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렘데시비르 (remdesivir)인데 길리어드 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였는데 바이러스성 질환 전반에 걸쳐 사용하도록 노선을 바꿨다.

예측했던 대로 현재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 신약재창출 분야의 연구에 앞으로 기대가 크다.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던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미국에서 사망자를 분석했더니 투약 후 사망률이 두 배가 되어 기로에 서있다.

그 외에도 몇몇 낭보가 들이기는 하나 신약 개발은 어쨋거나 쉽지 않다.

이렇듯 미중유의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우리의 생활을 뒤죽박죽 만들어 놓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더 높여 놨다.

그러나 모든 세계의 상황을 살펴보면 해결책은 그나마 우리나라에 있다고 생각되어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최적기인 것이다.

/강길선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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