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찾은 60대 확진자 접촉
10일간 장례식장-교회다녀
보건소방문 조치없어 논란
접촉자 553명 모두 음성판정

전북지역 2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익산시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 2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익산시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원철기자

대전발 코로나19 도내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26번째 환자가 25일 익산에서 발병했다.

그는 다단계 판매 사업차 대전을 방문했던 60대 여성으로 장례식장과 교회 등 밀집시설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염원인으로는 지난 15일 다단계 판매 사업차 대전역 근처 식당에서 대전 74번 확진환자와 30분 동안 접촉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상은 다음날부터 나타났지만, 양성판정을 받기까지 10일 동안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에 허점이 드러났다.

실제로 26번 확진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가족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원광대 장례식장에 있었다.

18일에는 또 발인을 위해 익산 영묘원에오전 8시30분 부터 낮12시 까지 머물렀으며, 원광대 인근 신용동 봉평식당에서오후1시부터 2시까지 점심을 먹었다.

20일 오후 5시에는 익산 신동 옛맛 팥칼국수 집을 방문했다.

기독교 신자인 A씨는 일요일인 21일에는 익산 천광교회에서 오전 11시30분 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저녁 7시30분에는 영등동 24시 명가콩나물국밥을 들르기도 했다.

이후 23일부터는 몸상태가 좋지 못해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익산 홍내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24일에는 자택에 머물다가 25일이 오후 5시30분이 되어서야 익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검체 체취를 의뢰했다.

양성 판정은 다음날 새벽 2시에 나왔으며 같은 날 오전 8시 전북대 격리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1일 여성이 익산시보건소를 직접 찾은 사실도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여성은 대전 방문 이력을 밝혔지만 보건소 측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대전 보건당국의 말을 듣고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례식장과 교회는 지역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어, 도 보건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CTV와 카드사용내역을 확인하고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방문자와 동선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익산지역 장례식장과 음식점, 교회 등을 방문한 553명을 상대로 검체 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도 보건당국은 이 중 143명을 자가격리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특이 증상은 없으나 잠복기가 지나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를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도 보건당국은 추가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26번 확진자의 카드사용 내용 등을 통해 세부 동선을 파악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인파가 몰려있거나 밀폐된 장소는 감염 전파 우려가 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2m 이상의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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