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처2본부7개과 기획본부장
개방직유지-일반직전환 택일
내부승진-측근인사기용 주목
내달 2일 이사회서 심의

다음달 2일 진행될 전북체육회 이사회를 앞두고 조직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초대 회장인 정강선 회장의 첫 조직개편 뿐 아니라 향후 체육회를 이끌어갈 구체적 밑그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전북체육회는 지난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심의했다.

개편안은 1처 2본부 7개과로 기획조정본부와 체육진흥본부 밑에 각각 총무회계과, 마케팅기획과 그리고 전문체육과, 영재복지과, 여가스포츠과, 종목지원과, 스포츠과학센터 등을 둔다.

또 사무처장 직속으로 대외협력실에 신설된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구 경영지원본부장인 기획조정본부장이다.

당초 이 자리는 전북도지사가 체육회장을 맡을 당시 전북도와 가교역할을 위해 마련됐다.

때문에 민간 체육회장 체제에서는 사라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정강선 회장은 최근 경영지원본부장을 보존하기로 밝힌 것이다.

보존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 본부장이 오는 30일 계약만료로 물러나면서 측근인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임 기획조정본부장 운영체제는 두 가지 방안 중 택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처럼 개방직 유지 또는 일반직 전환이다.

개방직일 경우 외부인사 영입과 함께 최대 임기 5년을 근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전북도와 가교역할을 할 인물이나 측근인사가 예상가능하다.

일반직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두 가지로 나뉜다.

공모를 통한 외부인사 영입 또는 내부 승진이다.

내부 승진일 경우 막혔던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외부영입이 진행되면 전북도와 가교역할을 할 인사보다는 측근인사 기용에 무게중심이 실릴 수 있다.

개방직이든 일반직이든 공정한 공모를 통한 제3의 인물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 게 현재의 여론이다.

이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망설이는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의 태도도 이런 내용을 예상케 하고 있다.

특히 전북체육회는 개방직보다는 일반직 전환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회장 측근 인사 영입이 진행될 경우 과거 체육회가 보여줬던 모습에서 단 한 발짝도 앞서가지 못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 내부에서도 이런 문제로 촉각을 세운 채 술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전북체육회 내부에서는 “본부장 뿐 아니라 과장급까지 측근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면 기존 직원들은 승진요소가 없어질 뿐 아니라 일할 생각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체육계 내외부에서도 “민간회장이 되면 과거와 다른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선거에 도움을 준 보은인사를 하게 되면 매우 실망스런 결과를 안게 된다”며 “현명한 판단을 통해 전북체육의 발전적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북체육회는 이같은 조직개편안을 오는 2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심의할 예정이며, 이후 인사 관련 문제는 전북도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현 규정상 인사와 예산 문제 등은 전북도와 협의할 것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체육회 유인탁 사무처장은 “지금으로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 늦지 않는 날짜를 선택해 구체적 방안을 밝히겠다”며 “이사회 뿐 아니라 전북도와 협의과정이 남아 있다. 그 때까지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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