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과 5월 초 ‘황금연휴’를 거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이 확산했기 때문에 이번 여름 휴가철이 코로나19 재유행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도내 유명 리조트를 검색해 예약현황을 살펴본 결과 본격 여름 휴가 시즌이 아님에도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극성수기인 7월말 8월에는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객실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지만,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 여름철 주요관광지의 인기는 오히려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영장, 워터파크, 해수욕장 등의 경우 휴가철을 맞아 인기가 급증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이 생활수칙조차 지키기 어려워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도내 8개 해수욕장들도 이번 주말인 7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달 4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11일 부안 변산·격포·고사포·모항· 위도 해수욕장이 각각 개장한다.

이들 해수욕장은 8월 16일까지 운영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해수욕장에 방역관리자와 현장대응반을 운영한다.

해수욕장 이용객은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나 해외여행 후 방문 자제, 마스크 착용, 2m 이상 간격 두기, 침·콧물 배출 금지, 음식물 섭취 최소화 등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부지침이 과연 얼마나 지켜질 지 실효성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마다 북적이는 워터파크 등의 풍경을 고려하면 2m 간격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방역 세부지침을 지키지 않더라도 해수욕장, 수영장, 워터파크 안전요원 등이 수많은 관광객을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휴가철을 앞두고 추가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은 실외이기 때문에 밀폐된 실내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밀집되다 보면 실외일 지라도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이용객과 종사자 모두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꼭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7말8초’에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것을 피해달라고 정부가 민간기업에 권고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 1만9375개소(산재보험 가입 기준)에 대해 여름휴가를 7월초부터 9월초·중순까지 분산해 운영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방노동관서에서는 여름휴가 실태조사 및 분산계획표를 사업장에 배포해 사업주가 사업장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여름휴가를 분산, 시행할 수 있도록 자체 계획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윤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