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처럼 가족과 함께 모 방송사의 ‘꼰대인턴’이란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다.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이하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이 드라마는 취업과 결혼과 육아가 행복한 삶이 아닌 생존이 되어버린 힘겨운 청춘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준다.

또한 지금도 어설프게 훈수를 두는 꼰대들을 위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결국은 세대간 관계역전 속에서 각각 살아남기 위한 버둥대다가 이른바 ‘꼰대’와 ‘요즘것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꼰대가 아닌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청년들이 우리사회에서 리더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20년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지금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계신다.

정치영역도 마찬가지고 시민사회영역도 마찬가지고, 경제분야, 문화분야, 교육분야 어느 영역이라 할 것없이 훌륭하신 지역의 선배님, 어르신들이 너무 많으시다.

청년들, 이른바 ‘요즘것들’은 아직 세상물정 몰라서 안되고, 경험이 부족해서 안되고, 소통 능력과 융통성이 없어서 안되고, 조직이 없고 돈이 없어서 안된다고 한다.

청년들은 혜택을 배풀어 주면 받는 수혜자나 대상일 뿐이지 당당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너무 답답하다.

얼마전 서울에서 근무하는 모 국회의원실의 보좌관, 비서관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대부분은 40대 초중반에, 30대 비서관들도 상당수 있었다.

평소 나름대로 개혁적이고 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정부기관과 지자체를 상대하고 민원도 담당해야 하는 국회보좌관이나 비서관자리에는 경륜이 필요하다는 보수적 생각도 있었던 터라 의아한 마음으로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없는지 질문해 보았다.

답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 역시도 꼰대보다 더 찰진 꼰대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서울이나 경기도 인근의 젊은 청년들 중에는 20대 대학생활중에 아니면 졸업 후에 국회 인턴직에 도전하고 경험을 쌓고 능력을 키워서 비서관, 보좌관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젊은 감각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지역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다시 지역을 키워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청년들을 지역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기관의 리더쉽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리더쉽 교육을 받을만한 평범한 청년들은 없다.

성공한 리더들의 교류의 장으로서 리더쉽 프로그램이 아닌,  돈 없고 빽 없는 청년들도 원칙 지키고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리더쉽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사회 각각의 영역에서 청년들이 참여할 자리를 만들어주고 세대교체하기 위한 프로세서도 진행시켜야 한다.

일반적인 리더쉽보다는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에서 일하고 실천할 청년 리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요즘것들의 시대를 위하여 청년들의 도전과 용기,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를 기대해 본다

/김진옥 전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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