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들의 경영난이 극심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경기가 더욱 위축되면서 매출이나 신규수주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로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6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무려 7p 하락한 45를 기록했으며, 비제조업은 3p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제조업의 경우 2003년 1월 통계작성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난 2009년 2월에 42를 기록, 현재의 상황이 금융위기 직후 수준인 것.

비제조업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 효과로 제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지만, 그 효과가 점점 사그라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마저 쉽지 않으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찾지 못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종식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최근 재확산세로 인해 사라졌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조업의 매출 BSI(53)는 전달보다 3p나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감은 물론 두 달 연속 50대를 기록,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사정 BSI가 2p 하락했다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생산 역시 전달보다 3p 하락한 59를 기록했으며, 신규수주(58)는 제자리걸음을 걸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53)도 전달보다 3p 하락한 가운데 자금사정 BSI는 전달보다 4p 하락한 61을 기록했다.

지난달의 경우 가정의 달에 따른 소비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 그 효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내수부진(35.4%)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4.9%), 수출 부진(10.7%)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

비제조업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17.2%), 내수부진(16.5%), 인력난·인건비 상승(14.9%) 등의 순으로 답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경기한파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7월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전망BSI가 각각 5p, 4p 하락한 47, 54로 집계됐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최악의 사태인 폐업까지 우려, 이는 체력이 약한 전북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소비 활성화 방안 등의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내외 경제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소비활성화 대책을 강화함은 물론 해외 온라인시장 개척 강화 등을 통해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