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일의 新택리지-경상도편

낙동강 발원지부터 안동-의성-울릉도 등
곳곳에 숨겨진 역사-설화-인물 등 풀어내

대한민국 도보답사로 알려진 신정일이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시리즈 일곱 번째 책 ‘경상’ 편이 출간됐다.

경상도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와 삼백의 고장 상주에서 한 자씩 따서 이름 지었다.

태백산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소백산, 작성산, 주흘산, 희양산, 청화산, 속리산, 황악산, 덕유산, 지리산이 된 다음 남해에서 그 명을 다하고 그곳에서 시작되는 정맥이 낙남정맥이다.

두 지역 사이에는 기름진 들판이 넓게 걸쳐 펼쳐져 있다.

책은 한 걸음 한 걸음 꼼꼼히 답사하는 것처럼 경상도의 지형과 지세,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 지명의 유래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여주며 한반도 전역에 대한 균형감 있는 인문지리학적 통찰을 준다.

경상도의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낙동강 발원지부터, 안동, 의성, 동해의 끝 울릉도와 독도, 지리산과 섬진강을 지나 부산 마산, 진해까지 경상도 곳곳에 숨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안동 영호루 등 대표적 누각을 비롯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말을 하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른 아침 출발해 해거름 녘에 도착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존에 몰랐던 여러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독도의 경우 예전에는 돌섬으로 불리다가 이후 독섬으로 변했고, 독섬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독도가 됐다.

또 통일신라 신문왕은 달구벌로 천도할 계획을 세웠으나 귀족들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역사적 사실도 접하게 된다.

또한 조선 숙종 때 금정산성을 지으면서 이들이 낮참에 마셨던 술이 이후 그 유명한 금정산성막걸리가 됐으며, 우리가 흔히 ‘뼈대 있는’ 고장을 말할 때는 ‘좌안동, 우함양’이라 하는데, 좌안동은 낙동강 동쪽 안동은 유학자를 많이 배출한 땅이고, 낙동강 서쪽인 함양은 빼어난 인물들이 태어난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또 제2의 수도인 부산은 성종 2년 신숙주의 ‘해동제국기’를 보면 당시 ‘부’ 자는 지금의 ‘가마 부’가 아니고 ‘넉넉할 부’를 써서 ‘부산’이었다는 것도 전해준다.

이렇듯 책은 과거 ‘택리지’의 현장정신을 계승한 산천 곳곳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마치 해설사처럼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신정일은 30년 넘게 우리 땅 곳곳을 답사한 전문가로 각 지역 문화유적은 물론 400곳 이상의 산을 오르고, 5대 강과 우리나라 옛길을 도보로 답사했다.

부산 오륙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로 조성됐고, 그 외에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의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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