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철도의 100년 역사 품은 마을을 걷다
호남 철도의 100년 역사 품은 마을을 걷다
  • 전북중앙
  • 승인 2020.07.02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12년 이리역 직원들 생활 마을
일제강점기때 형성 일본식 형태
중앙 골목 넓고 양 사잇길 좁아
승무원 숙소-철길 차단기 포토존
익옥수리조합-구산삼의원 건물
등록문화재 근대역사 한눈에
익산역부터 1시간 둘러보기 좋아

익산역은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만나는 역이라서 호남의 철도 교통 중심지입니다.

1912년 개통되었으니까 그 역사가 100년을 넘겼습니다.

그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익산역 근처에 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이 들어섰는데요.

철도관사마을입니다.

철도관사마을은 익산역 광장 남쪽에 접하고 있어 1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돌아보기 좋은 장소랍니다.            

 

-익산역 철도관사마을

철도관사마을은 1912년 3월 6일 이리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창인동과 평화동에 걸쳐 형성되었습니다. 관사마을에는 역장 관사, 보선소장 관사를 비롯해서 하급 직원의 관사와 공동 기숙사까지 있었습니다. 그 외에 공동 목욕탕과 철도병원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익산역을 등에 지고 오른쪽 택시 승강장을 지나면 철도관사마을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최근 마을 가꾸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골목길이 잘 정비되어 산뜻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입구 벽에는 최근에 사용하던 열차에 관한 소개 자료도 있습니다. 완행열차라고 불렀던 비둘기호는 1967년부터 이름을 사용하다 2000년에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비둘기호는 학생 시절 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이용했던 열차였고, 단합대회를 가기 위해 서도역, 압록역, 구례역을 갈 때 타고 갔던 추억의 열차였습니다. 통일호(1995~2004), 새마을호(1974~2018), 무궁화호(1949~ ), KTX(2000~ )에 관한 설명을 함께 보면서 옛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철도관사마을 골목 풍경    

열차 소개 자료가 있는 벽과 연결된 작은 골목에는 벽화도 볼 수 있습니다. 골목을 벽화로 장식한 것은 아니라서 입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낡은 벽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옛날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인데요. 요즘에는 개를 키우지 않아 골목을 걸으며 개조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철도관사촌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골목을 걷다 보면 일본식 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아쉽게도 처음 생길 때의 관사촌의 완전한 모습이라든지 집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관사촌 빈터에는 주차장 시설이 있는데요. 주차장에서 큰길로 나가는 골목에는 타일을 이용해서 익산역 역사(歷史이면서 驛舍)를 모자이크 기법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양쪽 벽 모자이크를 보면서 익산역의 과거 모습을 빠르게 스캔해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일에 전사해 놓은 1912년 이리역(지금의 익산역) 사진을 통해서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전해집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증기기관차와 열차를 타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 모습에서 100년 전 익산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관사마을 중앙 골목은 꽤 넓습니다. 중간에 확장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마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마을의 경우 미리 계획해서 마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면서 마을이 점차 커졌기 때문에 골목이 구불구불 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에 생긴 마을의 경우 미리 계획한 상태에서 만들어져 반듯한 도로를 중심으로 집이 지어졌습니다.   

골목에서 만나는 집들은 오래된 듯하면서도 처음 마을이 들어설 때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파손이 되었다든지 1977년 화약 열차 폭발 사고로 부서진 집이 많아 철거되거나 수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철도관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는 것은 골목 투어의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버린 모습이 이 마을 골목에는 남아 있으니까요. 

 골목에는 최근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승무원 숙소도 이제는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나 봅니다.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고, KTX가 운영되면서 관사나 숙소 등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 골목을 중심으로 해서 양옆으로 좁은 골목이 나뭇가지처럼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 골목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좁은 골목도 눈에 띕니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정도의 골목에도 여러 집이 이마를 맞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골목길은 건너편 큰길로도 연결되기도 하고 어떤 골목길은 집으로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습니다. 골목을 걸으며 막다른 골목에 들어가 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골목길도 빠트리지 않고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골목길 어느 집 앞에는 정성 들여 키운 화분들이 놓여있기도 하고 어느 집 담장 너머로 꽃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집들이 꽃 가꾸기 참여해서 더 밝은 마을을 만들면 볼거리가 더 풍성해지겠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오른쪽 철로 옆으로 난 골목으로 나가면 철길을 상징하는 시설물이 있습니다. 철길 건널목 차단기는 걸터앉으면 포토존이 됩니다.      

철길 건널목 입구에 설치하는 신호등도 있습니다. 열차가 지날 때면 빨간불이 켜지고 경보음이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쪽 길은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포토존으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큰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마을 골목길은 끝납니다. 마을 기준으로 보면 익산역이 있는 쪽이 마을 북쪽 끝에 해당하고 이곳은 마을의 남쪽 끝부분입니다. 이곳에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 익산역방향으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있다면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철도관사마을 남쪽 끝에서 왼쪽(동쪽)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사거리가 있는데요.

도로를 건너 동쪽 골목길로 들어가 처음 만나는 골목 사거리에서 왼쪽(북쪽)으로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초입에서 만나는 붉은색 벽돌 건물은 등록문화재 181호인 익옥수리조합 건물입니다.

지금은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왕도유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동주 촬영지도 보고 창고 건물에 만든 무인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나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등록문화재 제180호인 구 삼산의원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은 익산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사관에서 익산의 근대 역사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백 아트센터에서는 고백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익산역 주변에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이 있답니다.

익산역에서 1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철도관사마을 골목을 한 바퀴 돌아보고, 또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와 중앙동 일대를 돌아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