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 104.26 전년비 0.2%↓
세계공장 셧다운 유가↓ 영향
저성장 해소 경제활성화 필요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감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작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저물가 현상이 심화되는 데다 경기 역시 저성장을 이어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6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6으로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

서민 경제 악화에 따른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도 물가 하락의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외 투자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석유류가 약세가 가속화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지수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식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채소류는 물론 고등어(26.8%), 명태(21.8%), 갈치(8.8%) 등이 크게 오르면서 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6월보다 6.9% 상승한 가운데 돼지고기(15.5%), 국산소고기(12.0%) 등 축산물 가격(10.5%) 또한 크게 오르면서 식탁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지자체의 꾸러미 판매 활성화 정책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전 세계 주요 공장의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경유(-19.6%), 휘발유(-14.0%) 등 석유류 가격이 무려 15.5%나 급락, 이 여파로 공업제품은 전반적으로 2.0%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의 경우 집세(-0.2%)와 공공서비스(-2.0%) 등의 하락 여파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물가 곳곳에 코로나19 사태의 그늘이 드리운 것으로, 무엇보다 유가 하락이 저물가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모양새다.

문제는 대내·외 경기가 풀릴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불안정 상황이 이어지면서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

물론, 정부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며 이런 우려를 일축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수개월째 ‘D 공포’의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단계적인 경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저물가 현상이 짙어질 경우 기업의 생산 활동이 위축돼 고용은 물론 가계의 소비가 줄고, 이는 또다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와 경제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런 우려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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