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시설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첫날

유흥주점 안내문비치 입장시
QR코드 확인··· 50대이상손님
포털 ID없어 어려움 겪기도
일부 시행 몰라 준비 안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클럽과 노래연습장 등 집단 감염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땐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첫날인 1일.

전주에서는 차분함과 혼선이 교차했다.

전자출입명부 제도는 코로나19 감염 고위험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와 접촉자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1일 밤 9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노래 연습장.

입구에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QR코드 인식용 휴대폰과 관련한 안내문만 비치돼 있을 뿐 관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입구에서 만난 50대로 보이는 손님들은 기자에게 “QR코드가 뭔가요? 노래방에 간 거 나중에 다 공개되나요?”라고 물으며 “안되겠네. 에이 그냥 가자”고 말하며 발길을 돌렸다.

근처에 또 다른 노래연습장.

사장 김모씨는 “손님들이 대부분 나이가 있어서 QR코드를 받기 위해 필요한 포털 사이트 아이디가 없거나 잊었다고 해 수기로 방문일시와 이름, 연락처, 발열 여부 등을 작성하고 들어갔다”며 “과정이 좀 복잡해서 나이든 손님들은 짜증내는 경우도 있어서 안내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치된 안내문에는 “네이버에서 전자 출입명부 클릭→ 아이디·비밀번호→ QR 체크인 바로가기→ 약관 전체 동의→ 본인 핸드폰 번호→ 인증번호 입력→ QR 생성 후 카운터 폰에 갖다대기”라고 스캔 방법과 절차가 순서대로 적혀 있었다.

같은 날 밤 10시께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전주 도청 앞 서부신시가지 일대.

한 감성주점 출입문에는 전자출입명부 사용법이라고 적힌 안내용지와 함께 테이블 위에 손소독제와 출입명부가 비치되 있었다.

직원으로 보이는 20대는 입구에서 “QR코드를 준비해주세요. 코로나 때문에 지켜야 합니다”라고 말했고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내밀며 차례로 입장했다.

입구에서 만난 20대로 보이는 손님은 “매스컴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전주도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서로가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또 정부에서 지침을 내렸으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근처의 한 노래연습장 사장은 “오늘부터 본격 시행되는 줄 몰랐다. 일단 오늘은 손님들에게 출입명부를 수기로 작성하게 했다”며 “당장 내일부터는 법대로 QR코드를 찍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클럽이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을 방문할 때는 개인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반드시 찍어야 한다.

이용자의 경우 QR코드를 찍지 않으면 출입을 제지당하고, 위반 사업장은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이는 고위험시설에 의무 적용되는 전자출입명부 제도가 계도기간을 끝내고 1일부터 본격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전자출입명부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고위험시설은 ▲ 헌팅포차 ▲ 감성주점 ▲ 유흥주점 ▲ 단란주점 ▲ 콜라텍 ▲ 노래연습장 ▲ (그룹으로 모여 격렬한 운동을 하는) 실내 집단운동 시설 ▲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애초 8개였으나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 방문판매업체 ▲ 물류센터뿐 ▲ 대형학원 ▲ 뷔페식당 등이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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