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가족단위 구성 형태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보고에 따르면 1인가구수가 6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혼밥, 혼술 등의 얘기가 낯설지 않은 요즘, 이런 사회적 현상과 더불어 더욱이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면서 배달음식이 인기를 끓고 있고, 간단한 혼밥 문화가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음식을 통해 정을 나누고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지치고 힘들 때, ‘맛있는 걸 먹자’고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는 다정하고 큰 힘이 된다. 음식은 그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 한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사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정(情)을 음식으로 나누었던 것 같다.

이사를 하면 이웃들에게 이사 떡을 돌리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었던 것이 생각해보면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어릴 적부터 늘 우리 집은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음식솜씨가 좋으셨던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 손님을 대접하는 경우가 잦았고, 먼 지역에 사는 지인들은 참새 방앗간처럼 바쁜 일정 속에서도 꼭 우리 집에는 들러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 한 끼를 드시고 가셨다.

십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때 있었던 특별한 일을 기억하기 보다는 그때 먹었던 어머니의 정성가득 음식, 한 끼의 맛을 꺼내 추억으로 종종 이야기 하는걸 보면 그만큼 우리 삶과 뗄래야 땔 수 없는 음식, 그를 매체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눈다.
 
「2010년 즈음해서 소셜다이닝이라는 1인가구를 위한 저녁 모임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임의적인 가족 밥상을 위한 젊은 세대의 자구책이었단 평가였다. 1인 가구는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4인 가구의 핵가족이 직계가족이나 확대가족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2인가구와1인가구로 분해되는 과정을 한국 사회는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집밥, 엄마밥, 소셜 다이닝 등의 개념이 출현하고」 - 한국 음식의 구조와 분화-상차림을 중심으로(강정원), 2018 한국의 인문학 심포지엄 자료집 인용
 
위의 내용과 같이 시대적으로 변화하는 현상 속에서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을 가정, 식구, 식탁에서 해결할 수 없어 나온 자구책이었다는 평가를 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바쁜 현대인들은 혼자가 익숙하지만 가족과 함께 먹는 따뜻한 밥상을 동경하고 그 안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은 게 아닐까? 

가장 대표적인 예로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를 통해 혼밥 문화가 익숙한 오늘날 세대에 함께 식사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음식을 통해 나누는 정이 무엇인지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20 전주시민을 위한 힐링 프로젝트 ’코로나19 물렀거라’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음식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주의 건강함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만들고 맛을 봄으로써 일상 속 작은 행복과 함께 코로나 19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으로, 맛의 고장 전주의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미나리무침과 동파육, 단호박 오리 영양밥, 검은콩 술빵 등 다채롭게 구성된 음식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식치(食治)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를 향해 건네는 응원과 마음이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좀 더 빠른 일상으로의 전환을 돕고자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비록 음식을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만들어 봄에 따라 단절되었던 사회적 거리를 음식이 매개체가 되어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음식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정’은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이 힘을 내어 조금은 더 빨리 일상으로의 전환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신지혜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창의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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