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대 출마 공식 선언
김부겸 오늘 전북방문 예정
김원기-정세균 결집 가능성
한병도 곧 최고위출마 예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대선의 여권내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종로)이 7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에 따라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됐다.

이 의원의 또다른 경쟁자인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은 8일 전북을 들른 뒤 9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에 전북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은, 차기 대권 구도 때문이다.

이낙연 의원에 맞서는 김부겸 전 장관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따라 전북 표심도 이동할 수 있어서다.

특히 김 전 장관의 뒤에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으로 버티고 있는데다 김 전 의장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강력한 지원세력이다.

실제로 김 전 의장은 정 총리의 정계 입문 초기인 1997년 대선 직후 전북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전북 정치인 중 정세균은 눈여겨볼 만한 의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이후 김 전 의장은 정세균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민주당에서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러한 김 전 의장의 정치 위상을 감안할 때 김 전 의장이 김부겸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일각에선 이낙연 대세론에 맞서 '김부겸-김원기-정세균(SK)'으로 이어지는 SK계 정치권의 결집이라는 평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에 대해 SK 측은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 차기 대권의 또다른  유력후보군으로 불리는 SK가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을 그대로 지켜볼 지는 미지수다.

정 총리는 정중동의 행보를 보인다 하더라도, SK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어서 도내 정치권도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향후 분위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낙연 대세론이 이어지는 분위기이지만 언제 어떤 사안으로 구도가 변할 지는 예측불허다.

최고위원 출마를 노리는 한병도 최고위원(익산을)은 도내 의원들의 출마 권유가 늘면서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뇌를 거듭했고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의 침체와 민생의 고통, 평화의 불안 그리고 기존의 난제들의 악화 기미를 우려하며 더 정교하고 강력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경제입법’을 서두르고, 양극화 개선 및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사회입법’이 절박하다면서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등 지체된 개혁을 촉진할 ‘개혁입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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