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 (주)토우 전주시에
가공인물 인건비 2억 받아
인건비 지급 명단에 없어
시, 예산환수-고발등 검토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주)토우가 2017∼2018년 근무하지도 않은 이른바 '유령직원'을 내세워 2억원을 허위로 지급 받는 등 횡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주)토우가 2017∼2018년 근무하지도 않은 이른바 '유령직원'을 내세워 2억원을 허위로 지급 받는 등 횡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갑질의혹이 일고 있는 전주시 민간위탁 청소용역업체가 이번에는 환경미화원 수를 부풀려 인건비를 챙겼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9일 오전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토우가 2017∼2018년 직원이 아닌 가공인물 15명의 인건비를 전주시로부터 모두 2억원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대부분 ㈜토우 소속의 환경미화원들은 이날 “나모씨와 육모씨 등 15명이 토우에서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유령 미화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주시가 사단법인 한국지역개발연구원에 2017년과 2018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용역 사후정산을 의뢰해 받은 보고서를 보면 토우의 인건비 지급 명단에는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이 많이 있다"면서 "나씨와 육씨 등 15명이 그들이다"고 말했다.

이중 “나씨의 경우 2017년 9~11월 1084만원을 직접인건비로, 2017년 1~12월 130만원을 건강보험료, 같은 기간 고용보험료 36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모씨의 경우도 2017년 직접 인건비로 3,900여만원, 2018년 4,144여만원을 지급된 것으로 기록됐으나 이 역시 환경미화원들은 차씨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화원들은 이를 볼 때 "토우가 전주시를 속인 것"이라며 "전주시는 사기당한 예산 환수와 함께 청소계약도 해지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2일부터 ㈜토우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위탁금 및 현 대행료 집행 상황 ▲사무실, 휴게실, 화장실 등 착수계 일치 여부 ▲과업지시서 준수사항 및 청소 이행실태 ▲근무여건 조성 및 인권침해 등의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주시 감사결과, 가공인물 미화원 수는 15명이 넘는 20명 가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노조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업체에 대한 사후 정산과 검증을 통해 8000만원을 환수 조치했고, 추가로 1억1200만원을 환수할 예정"이라며 "감사 결과 환수 조치는 물론이고 감사결과 불법이 확인될 경우 형사 고발 및 계약 해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노총 소속 토우의 환경미화원들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업체 대표 소유 4층짜리 자택 증개축 작업에 환경 미화원들을 수시로 동원하고 작업에 필요한 자재 대금도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토우는 지난 2008년부터 전주 일부 구역에서 생활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업체로, 올해의 경우 1년 동안 청소용역비로 전주시로부터 85억원을 받기로 돼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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