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20일부터 이틀간··· 많을땐 24일 컷오프
내달 9일 전북도당 대의원대회

전대 온라인-ARS투표
비대면 치러질 가능성
당 대표 누가될지 관심
호남 최고 배출도 촉각

도내의원 입장문내고
한병도 최고위원 출마
강력하게 권유해 주목

전북 최고위원 입성땐
전북에 발언권 강해져
현안에 도움 도전여론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단도 선출한다.

최고위원단 중 선거로 뽑히는 선출직 최고위원은 5명이다.

이 자리를 놓고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 본격적으로 당 중진 반열에 올라선다.

지도부 일원이 되면서 당의 주요 안건 및 정책 방향을 심의하고 의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8.29 전당대회에선 전북 출신 최고위원 선출이 필요하다.

도내 정치권도 이 점에 대해선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주요 관전포인트와 전북 정치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8.29 전당대회 일정 및 관전포인트/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이 선출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을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진행한다.

이어 후보자가 많을 경우에는 24일 예비경선, 즉 컷오프에 들어간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과거와 달리 '언택트' 비대면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투표와 ARS 투표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투표기간도 4일로 확대할 예정이다.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지역 시도당 대의원대회 일정은 이달 25일, 제주부터 시작된다.

강원이 26일 그리고 내달 1일에는 부산울산경남, 8일에는 광주전남, 9일에는 전북도당 대의원대회가 진행된다.

이어 대전충남세종은 14일, 충북은 16일, 경기는 21일, 서울과 인천은 22일 그리고 29일에 전국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8.29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누가 대표가 되는 가이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간 양자 대결이어서 손쉽게 승부가 결정나거나 아니면 팽팽하게 결정될 수도 있다.

양 측 모두 정치생명을 건다는 점에서 선거전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실제 큰 차로 격차가 나면, 패배하는 쪽의 정치생명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당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단으로 누가 선출되느냐도 관전포인트다.

이 중에서도 호남 최고위원이 나올 지에 도내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8.29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후보군은 예상보다 많지 않다.

지난 2018년의 최고위원 경선과는 달리, 이번 전대가 2020 대선 전초전이라는 시각 때문으로 보인다.

이낙연, 김부겸 두 대선 후보군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판세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면서 조심스런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김원기 전 의장이 김부겸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관심사다.

9일 현재 자천타천 최고위원 후보로는 염태영 수원시장, 양향자 의원 등이 있다.

전남권의 이개호, 서삼석 의원은 불출마 입장이다.

대표 선거에 나서는 이낙연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광주 지역구인 양향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자천타천 후보군이 있다.

국회 4선의 노웅래 의원과 3선인 진선미 의원, 재선의 김종민 의원 등이다.

전북에선 한병도 의원이 유일하게 출마 권유를 받는 중이다.


/한병도 최고위원 출마 여부도 주목/

도내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21대 국회 개원 후 '전북원팀'으로 통한다.

전북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을)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한 의원은 사실상 도내 유일의 후보군이다.

통상적으로 재선 이상의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재선 의원 중에서 한 의원이 적임자다.

재선의 이상직(전주을), 김성주(전주병) 두 의원은 전북도당위원장을 염두하고 있으며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현 위원장이고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도당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윤덕 의원은 2023 새만금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관계가 깊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만큼 선거 출마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줄 지를 고민해 왔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도내 지역구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한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강력히 권유했다.

실제 의원들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전북원팀 차원에서 한병도 의원에게 최고위원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했다"면서 "전북원팀은 한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도내 의원들이 출마를 권유해왔다는 점에서 곧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지도부 입성, 왜 필요한가/

전북원팀이라는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한 의원에게 지도부 입성을 권유한 것은 전북 발전을 위해선 지도부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도부에 전북 출신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지역 현안 성사와 직결된다.

전북 정치도 마찬가지다.

과거 정동영, 정세균 두 거물급 정치인을 예로 들면 이들은 당 대표, 최고위원 선거를 통해 오늘의 자리까지 왔다.

정동영 전 의원은 2000년 당시 최고위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재선의 정동영은 이 선거 이후 중앙 정치권에서 이름을 날렸다.

전북 출신의 여당 첫 대선 후보까지 된 것도 전당대회 선거에서 기반을 닦은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당 대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다.

SK는 3선 국회의원 시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지냈다.

이후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뒤 다시 당으로 돌아와 또 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정 총리의 경우 전북 지역구를 떠났음에도 불구, 전북에 대한 애향심이 깊어 지역 현안 추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21대 국회의 전북은 모두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9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선이 5명, 초선이 4명이다.

당연히 재선 의원 중에서 최고위원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

한병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면 전북 현안에 대한 발언권이 매우 강해질 것이다.

21대 국회에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 정동영 전 민생당 대표와 같이 전북 현안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력 인사가 드물다.

따라서 지역구 의원의 여당 지도부 입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입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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