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의 수능 모의평가 시험 결과,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와 한국사가 예년과 비교해 격차가 현저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학습 공백에 따른 것으로, 수능 절대평가 영역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에 실시한 2021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예년의 결과와 비교할 때 상·중위권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특히 6월 평가 영어영역에서 1등급 학생비율은 8.7%로 지난해 6월 평가 결과보다 0.9% 소폭 상승한 반면, 영어 2~4등급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고 한다.

게다가 2·3등급은 각각 0.9~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평가 결과는 6월 평가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비교적 쉽게 느껴진 반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상위권 학생, 지방의 학습 소외지역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워 등급 비율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6월 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N수생들이 수능에 참여할 경우 올 수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해마다 수능시험에는 6월 평가에 참여한 수험생의 약 3배 정도의 인원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고3 재학생의 불리함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교평은 결과 발표를 통해 올해 6월 평가가 예년과 비교했을 때, 재학생과 졸업생의 차이가 크지 않으며, 올 수능은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대입 전문가들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 등 구체적 수치는 공개치 않았고, 6월 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졸업생의 수를 고려치 않은 결과라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고3 수험생들에게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난이도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의 중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지역 거점국립대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대입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교사·학생·학부모로 불리는 ‘교육주체’ 모두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일을 맞았다.

정부는 전례 없이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지원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가 그렇다.

그런 와중에 수능만이 예외일 순 없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현 상황에서 피해 최소화에 나서는 일은 교육당국이 교육주체에게 해야 할 당연한 책무고, 그런 점에서 난이도 조정은 충분히 고려의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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