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평균 169.1mm비 쏟아져
전주 삼천변 언더패스잠겨
농경지 2,409.6ha 침수잇따라
도, 비상 근무-복구비 지원

전북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13일 전주천 어은쌍다리가 통제되고 집중호우로 인해 불어난 하천 빗물이 범람 위기에 놓여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13일 전주천 어은쌍다리가 통제되고 집중호우로 인해 불어난 하천 빗물이 범람 위기에 놓여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에 이틀 동안 최고 228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은 부안 위도가 228mm로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어 새만금 206㎜, 모악산 203.5mm, 순창 194.1㎜, 정읍 192.4㎜, 군산 188.2㎜, 고창 180.2㎜, 김제 176㎜, 장수 174.2㎜, 전주 164.2㎜ 등을 기록했다.

전날 밤을 기해 전북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이날 오전 부로 해제됐다.

평균 169.1㎜이 넘는 강한 비로 낙석 사고는 물론 도내 농경지, 도로 등의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전주에서는 덕진구 진북교에서 삼천동까지 이어진 언더패스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서해 남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어청도, 장자도∼말도, 격포∼위도, 군산∼개야도 4개 항로가 모두 통제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고, 전주 삼천변 언더패스(다리 밑을 지나는 도로) 8곳과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등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침수·붕괴 신고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전북도에 접수된 피해상황은 공공시설 5건, 사유시설 3건으로 총 8건이 발생했다.

장수군 산서면에 위치한 위임국도 13호 도로일부가 유실됐고 번암면 지방도 721호 일부에 낙석이 떨어져 교통이 두절됐다.

또한, 익산시 황등면에서는 수목 2그루가 전도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유시설은 김제 공덕면 상가 앞 침수, 부안군 행안면과 동진면 축사 2동이 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는 전주와 임실, 남원, 정읍 등 4곳을 제외한 10개 시-군에서 667농가가 피해를 입었고 침수된 면적인 2천409.6ha로 집계됐다.

부안과 김제 농경지가 각각 1천274ha와 563ha가 물에 잠겼으며, 논 콩 경작지도 263ha가 피해를 입는 등 도내 농작물 침수 피해 농가는 180여 곳, 면적은 930ha로 집계됐다.

도는 10일간 농가들의 피해 신고를 받을 계획이며 접수 내용을 토대로 현장 조사를 벌여 복구 비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재난안전본부는 전날부터 구조·구급 인력 142명과 지휘·펌프차 등 장비 51대를 동원해 비 피해 복구에 나섰다.

빗줄기가 가늘어진 이후에도 농작물 침수 등 신고가 지속해서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시군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나섰다.

이번 호우특보 기간 중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와 2단계를 발령하고, 시·군과 함께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강한 비는 13일 오후부터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큰 고비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틀 동안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 등이 약해졌기 때문에 산사태와 옹벽 붕괴 등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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