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출신 조선후기 3대명필
'행운유수' 특별전 9월까지
22회 전주학 학술대회
이삼만 서예세계 조명

전주역사박물관은 개관 18주년을 맞아 창암 이삼만 특별전 및 전주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15일 오후 1시 30분에는 창암 이삼만 특별전 개막식과 함께 제22회 전주학 학술대회가 이어진다.

올해는 창암 탄생 25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고 서예작품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 개막식 및 학술대회는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사회자, 좌장, 발표자, 토론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방청석 참여자 없이 온라인 유튜브(전주역사박물관 유튜브 계정)로 실시간 중계된다.

창암 이삼만은 전주출신으로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힌다.

창암은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 원교 이광사를 비롯한 명필들의 글씨를 스승 삼아 평생을 서예만 전념하여 심오한 경지에 오른 명필이다.

자신만의 필법인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자연스러운 행운유수체로 이름을 떨쳤으며, 중국의 서법을 배제하고 동국진체를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전주에 들러 창암의 글씨를 보고 감탄하였으며, 창암의 묘지명을 써주었다고도 한다.

'행운유수, 구름가듯 물흐르듯‘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창암의 주요 묵적을 선보이는 자리로 9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옥과미술관, 강암서예관, 전북대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창암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30여 점이 전시된다.

대표적으로는 창암이 노년에 다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쓴 ‘신독’과 매일 일어나서 획법을 연구하며 연습하라는 50자가 적힌 ‘창암서첩’, 창암이 사망하기 1년전 제자 원규에게 글씨 철학을 전해준 서첩인 ‘창암서적’ 등이 있다.

또 창암의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창암병풍’과 ‘창암 천자문 병풍’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제22회 전주학 학술대회는 ‘창암 이삼만의 생애와 서예세계’란 주제로 창암 이삼만의 서예세계를 살펴보고 서예사적 위치를 규명한다.

전국 서예 전문가들이 모여 창암 연구의 미진한 부분들을 밝히고 차후 과제들을 주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발표는 4주제로 김진돈(전라금석문연구회), 김정남(국립문화재연구소), 김병기(전북대 중어중문학과), 장지훈(경기대 서예학과)이 참여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조민환 교수를 좌장으로 송수현 의재미술관 연구원, 김찬호 경희대 교수, 김응학 성균관대 교수, 서홍식 한국서도협회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창암은 서예로 심오한 경지에 올랐지만, 그의 삶의 자세와 지역성이 강조되는 지금 시대의 흐름을 볼 때 서예를 떠나서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더 빛날 창암의 서예에 대해 감상하고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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