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이틀동안 최고 228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는 소식이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평균 169.1㎜이 넘는 강한 비로 낙석 사고는 물론 도내 농경지, 도로 등의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전주에서는 진북교에서 삼천동까지 이어진 언더패스가 물에 잠겼다.

서해 남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어청도, 장자도∼말도, 격포∼위도, 군산∼개야도 4개 항로가 모두 통제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고, 전주 삼천변 언더패스 8곳과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등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침수·붕괴 신고도 속속 접수됐다.

전북도에 접수된 피해상황은 공공시설 5건, 사유시설 3건으로 총 8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집중 호우와 강풍으로 상가 간판이 날아가고 무너지는가 하면, 농가 축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밤새 내린 비에 절벽 일부가 쓸려 내려가 일부 도로를 가로 막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폭우로 상당수 논이 흙탕물에 잠겼고, 빗줄기에 지반이 무너지며 이른바 ‘포트홀’을 만들기도 했다.

김제에서는 굴다리를 지나던 승용차가 빗물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전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도 40여건에 달했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신고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장마전선의 사정권 안에 있고 침수와 강풍 피해 영향역시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오전 현재 기상청은 경기북부와 충남 서해안, 호남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우 특보까지 내린 상태다.

특히 김제와 군산, 부안에 호우 경보를 발효한 상태다.

집중호우의 직접 영향권 안에 있는 것이다.

이번 장맛비가 우리에게 큰 경계심을 요구하는 이유는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 지방의 피해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홍수 피해가 심각한 중국의 경우 안후이·후난성 등 27개 성에서 141명이 사망하고 모두 3천8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직접적인 경제손실만도 14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일본도 구마모토현 등에 폭우 피해가 막대해 모두 8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다행히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이동하며 그 규모가 상쇄돼 중국·일본과 같은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앞일은 모르는 것이다.

대규모 피해 가능성은 낮다 하더라도 기상 상황이 언제 갑자기 바뀔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철저한 대비로 피해 최소화에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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