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빨래방-스터디카페 등
출입명부-손소독제등 없어
마스크 미착용 이용객도 다수
에어컨 가동 비말감염등 우려

도내에서도 코로나19가 방판 발 재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인빨래방, 무인스터디카페 등 상시 관리인이 없는 점포들이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무인빨래방.

출입명부는 고사하고 손소독제조차 비치돼 있지 않았고 무더운 날씨 탓인지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다.

기자가 약 1시간에 걸쳐 지켜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객들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무인점포의 특성상 이용객들은 세탁기에서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근처 의자에서 스마트폰을 하거나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빨래방에서 만난 김모씨(33.여)는 “코로나 초창기에는 출입명부와 손소독제도 있었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다 사라졌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오는 사람도 종종 있어 넓지 않은 실내에 최소한 30~40분은 있어야 하는데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요즘 사람 간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무인시설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거기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11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무인 스터디카페.

낮 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스크를 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입구에 방문기록을 남기는 명부는 보이지 않았고 체온계와 손 소독제만 놓여 있었다.

한 스터디카페 이용객은 “요즘 습하고 날씨가 더워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공부 하는데 답답하고 방해가 되니까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에어컨이 돌아가기 때문에 비말감염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서로가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전주시 덕진구의 한 스터디카페.

이곳은 손소독제 비치나 방역에 관한 지침들을 매장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용객 정모씨(28)는 “이곳에 다닌 지 2달 정도 되는데 나부터가 최근에 방역이 조금 느슨해졌다”며 “개인 마스크 쓰고 손소독제도 가지고 다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인시설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나, 소독제 사용을 체크하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무인매장의 경우 기기, 시설물 청소 외에 주기적 소독 등의 방역 대책은 허술해 보였다.

한 점포 관계자는 “아침마다 용역업체가 청소하면서 방역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손님들이 장시간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방역이나 소독 등의 대책은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인점포 이용객 각자가 개인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꼭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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