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스케일과 역동적이고 감각적 문체 미학의 정수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 김훈의 장편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이 출간됐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으로 열혈팬을 소유하고 있는 김훈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문장과 표현의 힘을 더한다.

일종의 판타지 소설로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한 이번 소설은 운명과 야만의 뒤엉킴에 저항하는 생명의 힘을 전투와 양보없는 싸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설은 대륙을 가로지르는 ‘나하’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초나라와 단나라가 소수부족을 통합하면서 지배세력으로 성장한다.

초나라는 초원에서 이동생활을 하는 유목집단으로 문명을 등진 채 야생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성을 쌓지 않고 무덤도 없으며 문자를 배격한다.

반면 단나라는 땅에서 경작을 하면 살아가는 농경집단이다.

문자를 숭상하고 거대한 왕궁과 전각을 세우며 생활한다.

결코 화합할 수 없는 이 두 나라는 평소에도 전쟁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혼란한 삶을 살게 된다.

이들에게 전쟁은 숙명과 같고 그만큰 이들의 생은 잔혹하기만 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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