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은 챙겨야 심리작용해
삼계탕집 북적 매출 2~3배
마트등 몸보신식품 잘팔려
중복-말복도 손님많았으면

도내 삼계탕·닭백숙 전문점 등 일부 음식점과 유통업계가 ‘초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삼복더위의 시작인 ‘초복’은 챙겨야 한다는 심리로 인해 오랜만에 매출이 ‘반짝’ 호전됐기 때문.

16일 전주지역 서부신시가지와 금암동 등 관공서 및 사무실 밀집지역의 삼계탕·닭백숙 전문점, 오리고기 전문점, 추어탕 음식점 등 6곳을 둘러보니 삼계탕·닭백숙 전문점의 매출이 가장 눈에 띄게 늘었다.

통상 여름이면 매출이 신장세를 유지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줄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저조한 가운데 그나마 이날만큼은 ‘초복’ 덕을 누린 셈이다.

삼계탕·닭백숙 전문점 3곳 모두 점심시간인 12시가 되기 전부터 만석이었으며, 특히 전북도청 인근의 A삼계탕 전문점은 2~3일 전부터 예약이 이어짐에 따라 초복 당일에는 예약을 받지 않았다.

매출은 3곳 모두 전날보다 매출이 대략 2배~3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초복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A삼계탕 전문점 직원은 “통상 여름이면 바빠질 시기인데 코로나19로 그동안 한산했다. 그래서 이번 초복도 예년 같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바쁜 것 같다”며 “특히, 단체 예약이 2~3일 전부터 끊이지 않게 들어왔다. 중복이나 말복 때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리고기 전문점, 추어탕 음식점 역시 평일보다는 점심매출이 증가, 특히, 오리고기 전문점은 점심보다는 저녁 예약이 많으며 이전과 달리 단체보다는 소규모나 가족 단위가 대부분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거리 두기’로 인해 외식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보되면서 복달임이라도 하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평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 같다며 중복과 말복에도 반짝 특수가 기대된다고 음식점 주인들은 입을 모았다.

이마트·롯데마트 전주점, 전주마트 등 도내 중대형 유통업체도 이날 반짝 특수를 누렸다.

폭염이 시작되면서 초복을 겨냥한 마케팅이 적중, 닭고기는 물론 몸보신 관련 식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생닭 판매가 지난해 초복 무렵 때보다 3%가량 증가했다.

생닭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활전복 판매량 역시 신장했다.

뿐만 아니라 삼계탕, 곰탕, 갈비탕 등 간편가정식 식품도 지난해 초복 때보다 대부분 4~7%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특히 간편가정식은 편리한 생활방식과 1~2인 가구 증가까지 겹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마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매출이 들썩거린 것 같다”며 “중복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닭고기나 전복 등 몸보신 음식 관련 마케팅을 기획, 삼복더위 특수를 잡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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