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Dream of Hanok'
한옥의 심미적 풍경 흙소재
테라-코타 도자기 작품선봬
오방색홀림 화려한색 눈길

자연과 더불어 한옥의 심미적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조각의 길을 걸었던 이한우 작가는 이번 전시 ‘Dream of Hanok’을 통해 한옥의 심미적 풍경을 테라-코타 도자기 작품으로 선보인다.

테라-코타는 구운 것 즉 벽돌이나 기와, 소상 등을 점토로 성형해 초벌구이한 것을 의미한다.

작가가 테라-코타 기법을 활용해 세상에 내놓은 것은 전통 한옥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기고 있는 한옥의 모습은 아니다.

작가의 작품은 형형색색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색채가 가득한 한옥의 일부분이 전체로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되고 있다.

자연의 본질적 재료인 흙을 소재로 석고를 더 모형을 만들고 초벌과 재벌 그리고 유약을 바르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완성된다.

고온에 강하고 유약을 바를 수 있는 조합토가 주된 재료이며, 여기에 규회석을 혼합했다가 오히려 내구성이 약해져 쉽게 깨지는 실패의 전철을 밟기도 했다.

흙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함께 여기에 전통 한옥을 모티브로 해 오방색이 가득한 작품들이 하나 둘 태어났다.

이런 의식 속에 일구어낸 작품 이미지들은 일련의 과정을 가지고 있다.

작품 내면의 공간에서 외부의 공간으로 이끌어내는 원리와 규칙을 찾을 수 있으며, 때로는 우주에서 그리고 현재는 한국의 한옥을 중심으로 경이감이 표현된 작품들을 심도있게 집중해 표현되어진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한옥에 대비해 조형적 이미지를 탐색하고 고즈넉한 한옥의 생명성을 포착해 인간과 한옥이 구경적 천착을 통한 시대감각에 맞게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흙의 냄새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고유한 속성을 재현해 내 한옥의 외관을 감각적으로 재현하고, 작가의 주제적 해석과 작업철학을 덧붙여 자연스러움과 완만한 정경의 순수미를 연출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진행됐던 이 작업은 지난 2015년 일본 가나자와시 시민예술촌 특별 초대 개인전에서도 눈길을 잡은 바 있다.

작가는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전시를 통해 뜨거운 불꽃 속에서 탄생하는 한옥의 따뜻함에 한국인의 수많은 삶의 정취가 깃들어 있으며, 이것이 바로 한국의 테라-코타를 대표하는 작가로 이름이 거론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는 한옥의 순간적 이미지를 포착해 회화적 표현에 대입한 오방색의 자연스러운 흘림과 화려한 칼라의 하모니가 압권이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과 조각적 묘사력은 일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으로 남겨진다.

이런 이유로 이한우 작가는 사유와 감각을 균형과 조화 속에서 유연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진 테라-코타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또 한국 고유 한옥을 주제로 공간의 채움과 비움의 균형적인 조화의 미학을 통해 작가만의 작업의식, 열정 등을 느낄 수 있다.

1,250도의 뜨거운 땀방울로 완결된 작품으로 한국적 감성미학을 은유적 표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작품들은 깊은 마음속에 흐르는 심연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며 “한옥의 고결함을 작품을 통해 탄탄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6일까지 진행된다.

이한후 작가는 전북미술작가상, 한국예총 공로상, 석문 문화상, 단야 아트페어 대상, 전북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고, 현재 전북여고에 재직 중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