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4천㎡ 규모 전시장
적응훈련장-격리장 등 조성
수달등 50여마리 전문 보호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중인 전주동물원이 조류 등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 보존관 건립을 추진한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종 다양성 보존에 앞장서기 위해 전주동물원에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을 구상중이다.

천연기념물 보존관은 전주동물원 부지 약 4000㎡에 전시장과 적응훈련장, 검역에 대비한 격리장 등의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국회 등을 방문해 보존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국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천연기념물 보존관이 건립되면 현재 전주동물원에서 생활하는 반달가슴곰, 수달과 독수리, 소쩍새, 올빼미, 참매, 칡부엉이 등 50여 마리의 천연기념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거나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전주동물원의 동물사를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으로 바꾸고, 스트레스로 인한 동물 정형행동 등을 예방하기 위한 시설개선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좁은 우리형 동물사였던 호랑이사와 원숭이사의 경우 국비 21억원 등 총 43억원이 투입돼 기존보다 10배 확장된 규모로 지난 4월 신축했다.

호랑이의 경우 2개의 방사장에서 서로 다른 환경을 접할 수 있게 됐으며, 원숭이사에는 알락꼬리원숭이와 흰손긴팔원숭이, 토쿠원숭이 등의 새로운 식구도 맞이했다.

특히 지난 2017년 기존보다 50배 정도 넓게 확장된 늑대사에서는 지난 4월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의 새로운 식구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늑대사의 공간이 넓어진데다 지붕을 없애고 나무와 잔디 식재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돼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든 결과물로 풀이된다.

시는 현재 생태동물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맹수의 숲(스라소니사)과 미어캣사 등 다양한 동물사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현재 천연기념물 보존관의 건립을 위한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문화재청에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주동물원은 단순한 동물사의 환경적 변화만이 아닌 동물복지와 생명의 가치존중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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