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 건조기 판매 78.8%↑
우산-장화등 50% 신장률기록
타이어-와이퍼교체 발길늘어

도내 가전·대형유통업체와 자동차정비업체가 ‘긴 장마’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마른장마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일찍 찾아온 데다 그 기간 또한 예년보다 길면서 제습기 등 한동안 주춤했던 습기 관련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차량 점검을 맡기는 운전자 또한 증가했기 때문.

21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여름가전 대부분 지난해 동기간보다 신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길어지면서 건조기 판매가 78.8%로 급증했으며, 한동안 주춤하던 제습기 역시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난히 장마가 짧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폭우와 높은 습도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오락가락하면서 습기 관련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가전업체 역시 장마가 본격 시작되면서부터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로 인해 제습기와 건조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에어컨 역시 여전히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전주롯데마트점 직원은 “에어컨 멀티 기능으로 한동안 판매량이 감소했던 제습기 판매가 모처럼 대목을 맞았다”며 “올해처럼 긴 장마에는 멀티 기능이 있는 제품보다는 제습기가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장마기간이 짧은 데다 마른장마였던 만큼 제습기 인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여름 가전뿐만 아니라 우의, 장화 등의 패션잡화는 물론 제습제, 곰팡이 제거제 등의 상품도 이달 들어 높은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제습제와 욕실용 곰팡이 제거 세제 등의 판매가 전년동기간(1일~15일)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우산이나 장화 등도 아동용을 중심으로 5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장마 관련 상품 판매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판단, 옷장용 습기 제거제, 욕실용 곰팡이 제거 세제 등을 점포 내 노출도가 높은 곳에 비치하고 진열 규모 역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정비업체도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차량 점검을 맡기는 운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통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인 6월 초에 예약 및 문의가 집중되지만 지난해 마른장마로 인해 장마 특수가 사라진 것과 달리 올해는 긴 장마에 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이제야 장마·휴가철 특수가 시작됐기 때문.

전주시 효자중부점기아오토큐 직원은 “이달 들어 비가 잦아지면서 공기압 확인, 타이어·와이퍼 교체 등 차량 점검을 하러 온 운전자가 많다”며 “지난해와 달리 장마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보 때문인지 타이어 관련 점검이 유독 많다.

일주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외에 긴 장마에 따른 눅눅한 날씨에 셀프 빨래방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으며, 세탁소 역시 이불 등 부피가 큰 세탁물을 맡기는 일이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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