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거점마을 쌍치 피노마을
500평 서바이벌 경기-체험 조성
도내유일 농촌체험없는 농촌관광
한 팀 21명 42명 동시 게임 가능
특수감지센서 탑재 7억원 투입

전라북도 순창은 노령산맥의 주능선인 회문산, 여분산, 내장산 등 비교적 높은 산들이 많은 산간지대에 속하다 보니 농가당 농지면적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영세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산들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관광자원의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인데요, 그중 쌍치면 피노마을은 동학혁명 전봉준 장군 피체지가 있어 올해 전라북도 농촌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역사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농촌마을에 선정되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농촌 관광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이라 하겠습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삼락농정 '사람 찾는 농촌'실현을 위해 전북형 농촌관광 거점마을로 14개 시군에서 12개소의 거점마을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순창군에서는 유일하게 쌍치면 피노마을이 순창 총댕이 마을이라는 농촌관광 거점마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순창 피노마을은 녹두장군 전봉준의 최후 항거지이자 6.25전쟁 당시 빨치산에 의해 마을 주민들 다수가 당산나무에 묶여 처형당했고 국군과 빨치산 간 소규모 전투가 빈번했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장소로 6.25 전쟁 당시 순창 경찰서 쌍치 지서장이었던 전쟁영웅 라희봉의 이름을 딴 라희봉 고지(오두봉)이 있을 정도여서 마을 사업도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역사적 의미를 달아 총댕이마을로 명명했습니다. 

순창 총댕이 마을은 피노마을의 마을 사업 센터 이름으로  '2015년 전북형 농촌관광 거점마을 육성사업'에 선정돼 마을 실거주 40여 가구 중 25가구에서 3억원을 출자해 부지를 매입했으며 5년간 균특 보조금 15억원과 지자체 예산 15억원 등 총 33억원이 투입돼 2층에는 40여 명 숙박이 가능한 숙박시설과 1층에는 70석의 식당, 사무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숙박동을 조성했고 1층 실내사격장(이동식과 표적식), 2층 카페테리아 등 체험동과 야외에는 500평 규모의 사계절 서바이벌 경기장과 체험장을 조성했습니다. 

특히 서바이벌장은 물론 최신식 숙박시설과 세미나 시설을 구축해 기업체 및 대학의 워크숍이나 MT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는데요, 야외 바비큐장의 확장으로 단체 체험객의 니즈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12월 개관해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숙박을 겸한 1박 2일 서바이벌 단체 체험 예약이 줄줄이 취소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노마을은 전봉준 장군의 최후 항쟁지로 녹두장군 전봉준관이 있고 전봉준 압송로길과 추령천 등 다수의 문화역사 자원이 있어 앞으로 총댕이 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향후 순창 서부권의 중심 관광 거점마을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도시와 농촌 교류 활성화는 물론 피노마을 주민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총댕이 마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그 가능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인  올해 3월 초 전라북도 농촌마을 체험으로 순창 총댕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1박 2일 총댕이 마을에서 머물며 농촌체험도 하고 서바이벌 경기도 하면서 총댕이 마을의 농촌체험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지만, 코로나19 감염증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단체 체험 일정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생생한 농촌체험 현장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다음날에는 새벽부터 비도 내려 나머지 체험을 진행할 수 없었는데요, 3개월이 지난 뒤 생활 방역 단계였던 6월 초 마침 서바이벌 경기 체험이 있다고 해서 총댕이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순창 총댕이 마을은 다른 농촌관광 거점마을과는 다릅니다.
총댕이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은 대부분 도시민으로 하여금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농 간 활발한 교류 및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하지만, 총댕이 마을은 현재 유일하게 농촌체험이 없는 농촌관광 거점마을입니다.

사실 농촌관광이란 사전적 용어를 보면 대중적 관광에 대한 대안 형태의 관광으로 농촌환경, 농촌 생활, 농촌의 전통적인 문화 등을 관광 소재로 삼고 대규모 관광객보다 소규모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순창 총댕이 마을은 도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서바이벌 경기를 주 체험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는 것이 다른 것입니다.

먼저 순창총댕이마을의 주 체험 프로그램인 서바이벌 체험을 소개합니다.
서바이벌 경기는 비교적 넒은 부지가 필요하기에 대부분 도심 외곽에서 저렴한 땅을 임대해 임시로 서바이벌 경기장을 짓고 서바이벌 체험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총댕이마을은 영속성을 가진 마을 사업으로 숙박을 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하고 전봉준 피체지 등 주변의 다양한 역사 문화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어서 체험을 단순한 게임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로 농촌체험 및 역사체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총댕이 마을 주 체험 프로그램인 서바이벌 체험장입니다.
생활 방역 단계였던 지난 6월 초 촬영한 것으로 생활 방역단계에서 방역지침 준수하면서 어느 초등학교 학부모 단체에서 진행한 가족단위 체험을 함께 했습니다.

서바이벌 체험장은 500평 규모로 한 팀 21명씩 42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착용하는 장비는 총을 포함해  1벌당 천만 원이 넘는 고가 장비인데요, 물에 취약한 전자장비이다 보니 우천 시에는 서바이벌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장비 공급사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분야에서 10년 이상 풍부한 경험을 가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곳으로 다양한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전주 소재 레저스포츠 분야 선두 기업인데요, 세계 최초 특수형 감지센서가 탑재된 시스템에 에어건의 6mm 비비탄을 사용해 네티즌들이 가장 즐겨 하는 온라인 슈팅게임을 현실에서 실전과 같은 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몄습니다.

체험객은 물론 관광객 모두 만족하는 최첨단 장비인데요, 장비에 들어간 비용만도 7억 5천만 원으로 그래서 더더욱 장비 안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바이벌 게임은 가족 대항전으로 치러졌는데요, 아빠와 아들, 딸이 함께 하는 오프라인 스포츠로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이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군 경험을 살려 매복은 물론 공격에 나서지만, 번번이 아이들의 집중 사격을 받고 장렬히 전사하더군요. 하지만, 곧바로 다시 지휘부로 들어가 살아날 수 있으니 전후반 각각 10분씩 치러진 경기는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쳐 게임이 끝났을 때는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답니다..

그래서 총댕이마을에서는 어른들만을 위한 야간경기를 흔쾌히 허락하고 8 대 8 경기를 무료로 진행했는데요, 야간 서바이벌 경기는 주간과 달리 야광탄으로 사격하기에 총알이 날아가는 궤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람석에서 육안으로 볼 때는 야광탄이 날아가는 장면이 보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담으니 궤적을 볼 수가 없는데요, 서바이벌 아간 경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총댕이 마을의 밤이 깊어갑니다.
지난 3월에 왔을 때 숙소동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었는데요,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이루지 못한 습관이 총댕이 마을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날 아침 비가 오는 날 센터 뒤쪽 단풍나무 숲을 바라보며 총댕이 마을의 성공적인 마을 사업의 배경에는 전봉준 장군의 피체지와 6.25전쟁의 참혹한 참상, 전봉준 압송길 등 역사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김상곤 총댕이마을 센터장의 말씀에 의하면 마을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는 농촌관광 거점마을 중 가장 높을 것이라 합니다.

순창 총댕이 마을은 코로나19로 체험 고객이 없어 어려움에 처한 다른 농촌관광 거점마을과 달리 현재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배경에는 서바이벌 체험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농촌관광은 도시민이 농촌다움이 보존된 농촌에 머물면서 농촌을 체험하고 여가를 즐기며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농가와 농업이라는 개념이 강하지만, 순창 총댕이마을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피노마을의 특색에 맞게 서바이벌 경기 체험장을 중심으로 농촌관광사업을 이끄는 것이 특징입니다. 향후 사업에 참여한 다양한 농가와 더불어 블루베리 수확체험 등 농업체험도 가능하게 할 예정인데요, 우리나라 농촌관광사업의 롤 모델로 자리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