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22개 정수장 긴급점검 결과
여과용 모래서 발견 교체 조치
수돗물서는 미검출 정상공급

전국적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 무주 한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해 불안감이 높아지자 도내 22개 정수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무주 무풍 정수장 수돗물 여과용 모래에서 유충이 발견돼 모래를 교체하고 청소하는 긴급 조치를 진행했다.

해당 정수장은 무풍면 500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정상적인 여과 과정에서 유충이 걸러져, 수돗물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즉시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채수해 분석한 결과 유충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수돗물은 정상적으로 공급중에 있다.

무풍 정수장은 무풍면 주민 약 590가구 1천100여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정수장(600톤)으로 도내에서는 두 번째로 작은 정수장이다.

도는 유충의 생물종 파악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에 분석의뢰한 결과, 생물체 여부를 판명하기는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긴급하게 무주군에 여과지 모래 전면 교체를 요구해 여과지 준설 및 고압세척과 함께 여과지 모래를 전면 교체 완료한 상태다.

또 추가로 여과지 상부 덮개 주위에 벌레가 유입하지 못하게 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타 지역 정수장 대응수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은 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함께 지난 21∼27일 도내 광역정수장 4곳 및 지방정수장 18곳 등 22곳에 대한 관리실태 조사다.

점검 결과 고산정수장(용담댐), 석성정수장(섬진댐), 동화정수장(동화댐), 부안정수장(부안댐) 등 광역정수장 4곳의 시설 및 위생관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군이 관리하는 정수장 18곳 가운데 17곳은 주변 청소나 방충망 보수 등 필요성을 제외하면 관리 상태가 좋고 정수시설 및 수돗물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도민들이 항상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도시설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불어 노후시설 개량을 위한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설득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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