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여파 비대면 여가 인기
덕유산-대둔산등서 추락사고
잇따라··· 건강-신체상태 따라
코스 선택-겉옷 등 챙겨야

충분한 준비 없이 산에 올랐거나 산행 중 부주의로 도내에서 매년 400여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2017∼2020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1704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조난이 390건으로 가장 많고, 실족·추락 353건, 탈진·탈수 109건, 개인 질환 166건, 낙석·낙빙 12건 등이었다.

등반객 대부분은 충분한 준비 없이 산에 올랐거나 산행 중 부주의로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휴가철을 맞아 산을 찾는 산행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실족 등 사고가 잇따라 등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중이용시설을 피해, 비대면(언택트) 여가인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사고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1시께 무주군 안성면 덕유산 중봉 인근에서 A씨(68)가 4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A씨는 머리와 어깨에 부상을 입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산림청헬기에 태워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낮 11시46분께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마대봉 정상부근에서 B씨(55)가 1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로 B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소방헬기에 태워져 전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3월 21일에는 진안군 주천면 운장산을 등반하던 5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같이 산행을 하던 산악회 회원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이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를 투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정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길 잃음 등 조난 시 신고 후에는 제자리에서 차분히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실족추락 사고에 대비해 산행 때에는 모자를 반드시 착용하고 뒤로 넘어지거나 추락할 경우 척추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배낭을 반드시 메야 한다.

소방당국은 최근 연일 내린 장맛비로 미끄러운 등산로가 많은 데다, 낙석·토사 쏟아짐 등 사고 우려가 큰 구간이 있다며 등반객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갑작스러운 비로 조난사고를 당할 염려가 있으므로 물이 불어난 계곡 주변은 피하고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겉옷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준비 없는 산행은 사고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산은 평지보다 기온 변화가 크고 많은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높지 않은 산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올라야 한다”며 “등산 시 건강 상태와 신체 능력에 따라 적절한 산행코스를 선택해야 하고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등산로에 설치 된 국가 지점 번호판 번호를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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