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득씨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최우수작
신정득씨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최우수작
  • 장두선
  • 승인 2020.07.30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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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운봉한글학당서 공부
'도로 까막눈' 생동감 호평

‘드디어 까막 눈을 좀 떠볼라고 손목이 시드락 가나다라를 배우는디 아 느닷없이 코라나 19라는 것이 나타나서...(중략) 코로나 19 그것이 무슨 벌거지 같으면 잡아서 돌팍에 대고 콕콕 찧어 불먼 내속이 씨원허겠네’.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한글을 배우던 중에 코로나 때문에 교육이 중단됐던 안타까움을 글로 표현, 출품한 것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작으로 꼽혀 화제다.

30일 남원시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2020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남원 평생학습관 신정득(77세) 학습자의 작품 ‘도로 까막눈’이 최우수(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작품 중 대표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매년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글 한 걸음, 소통 두 걸음, 희망 세 걸음’이란 주제로, 전국에서 38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올 공모는 우리 사회, 나의 가족과 친구, 전 세계 이웃 등 ‘코로나19’ 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작으로 꼽힌 ‘도로 까막눈’은 올 초 운봉읍 한글학당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한 신정득 학습자가 드디어 까막눈 신세를 벗어날 기회가 와서 기대에 부풀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공부가 잠시 중단돼 분하고 속상한 마음과 코로나19가 물러가 하루 빨리 편안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생동감 넘치고 재치 있게 표현, 호평을 받았다.

신정득 수상자는 “살면서 글 모르는 것 때문에 주눅 들고, 서러웠던 적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번 기회로 선생님과 한글 공부 하게 돼 매우감사하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무한히 기쁘다”며 “얼른 코로나19가 깨끗이 물러가 모두가 예전처럼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시화전에서는 이옥례 학습자의 ‘민들레 홀씨야’가 특별상(국회 교육위원장상)에 선정됐고, 올해 신설된 한 줄 쓰기 분야에서는 유영순 학습자의 ‘엄마 마스크’와 안옥순 학습자의 ‘콩알땀’ 작품이 각각 격려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한편, 남원시는 지난 6월 철저한 방역 관리와 거리 두기 준수 아래 평생학습관에서 성인문해교육 대면 수업을 재개했지만, 학습 장소가 주로 경로당이었던 한글학당 같은 경우, 여성가족부 지침에 따라 운영이 중단, 한글교육이 지속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렇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화전 등에 열심히 참여한 학습자와 강사들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시에서는 앞으로도 남원시 평생교육 활성화에 힘쓰겠다”며 “‘도로 까막눈’이 되는 일이 없도록 성인문해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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