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내린 물폭탄 여파로 전북 곳곳에서 비피해가 속출했다는 소식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자 급격히 불어난 물로 도로 곳곳이 마비가 된 것이다.

일부 구간은 정체되고, 배수가 잘되지 않아 불어난 물이 차량 보닛까지 차올랐다.

지난 28일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완주가 191.6mm로 가장 많았다.

완주는 시간당 무려 100.4mm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무주, 진안에는 호우경보가, 남원과 장수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하천 수위도 지속해서 오르면서 만경강에는 홍수경보가, 전주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 17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일 내린 비에 토사가 쏟아진 완주군 상관면과 구이면, 임실군 신덕면 도로가 한때 통제됐고, 남원 주천면과 진안군 진안읍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정읍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벽이 무너져 내렸다.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진안과 무주의 인삼밭, 고창과 부안지역 논 등 148.4㏊가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동안 많은 비가 집중된 전주와 완주지역 상가 일부도 침수 피해를 봤다.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의 탐방로 130개는 모두 통제됐다.

도내 6개 시·군의 8개 강변 주차장과 전주 16개 다리 밑 도로 중 8개도 통제 중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번 비는 31일 오전까지 50∼150㎜, 지리산 등 많은 곳은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피해는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것이다.

이미 부산에서는 기록적 폭우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6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급격히 불어난 물로 지하차도에서 미쳐 빠지 나오지 못한 시민 3명이 참변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중국은 이미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부터 홍수로 장시·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4552만3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142명이 사망·실종됐다.

가옥 3만5000채가 붕괴하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만 우리나라 돈으로 19조8000억여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피해를 봤다.

일본 역시 4일부터 규슈지역을 중심으로 한 폭우로 지난 12일까지 70여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천문학적 피해와 인명까지 빼앗는 이번 폭우 피해는 한 달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고, 그동안 여러 준비들을 해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피해는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간 장대비 영향권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전북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재난당국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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