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포스트코로나' 변화된 미-중 담아
코로나후 세계 담백한 필치로 시사점 남겨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란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예상하지도 못한 코로나19가 급습하면서 우리 일상은 완전히 변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코로나를 염두에 둔 채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가 지나간 이후 우리네 일상이다.

코로나 전과 후의 우리네 생활은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중의 소설 ‘포스트 코로나:미중 팬데믹 전쟁’은 코로나19가 극복된 다음 변화된 미국과 중국의 지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홍콩 주민들의 자유화 의지는 현재도 뜨겁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은 전 세계에 큰 피해를 끼친 코로나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중국은 향후 어떤 정치적, 경제적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치열히, 그리고 치밀히 써내려간 이야기인지라, 논픽션의 인과가 픽션의 경계를 허물어뜨릴 만큼 실재감과 현실성을 드높인 소설이라 평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소설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칼날처럼 그리고 있다.

미래를 그린다는 점에선 퓨전 소설의 패턴과 비슷한 면도 없지 않으나 이 작품은 지극히 현실의 감각을 내러티브에 구사시켜 독자 눈앞의 세계와 매치되도록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섬세히 묘사한다.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란 느낌이 들 만큼 저자가 꾸려 놓은, 멀지 않은 세계의 상상은 탁월하기 이를 데 없다.

우선 치밀히 이어지는 내러티브에 우선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소설이다.

코로나 이후 미중의 행보에 사실성이 깊이 부여되어, 앞으로 전개될 세계적인 지각변동을 설득력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소설의 설정은 코로나가 끝난 세계를 배경으로 잡아, 두 강대국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여당 후보가 중국에 대해 코로나 배상금을 요구하면서부터 정치 공세를 가파르게 펼쳐 나간다.

작품의 서두는 이렇듯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현실이란 지평선을 발판으로 삼아, 격변의 신호가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거침없이 울린다는 발상이 지금의 세계를 해부시키듯 매치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미중의 첩보전이 전쟁의 양상으로 비약되어 가면서 세계 각국의 행보는 이합집산을 거듭한다.

패권을 다투는 이 전쟁의 진두 지휘자는 한국계 미국인 필립과 중국의 공산당 정치위원 쟝원이다.

두 사람의 지적 대결은 어느 영화의 클라이맥스 못지않게 압도적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섬세한 디테일 및 현실성으로 형상화되어 작중인물들 또한 스테레오타입의 함정에서 멀찍이 비켜선 채, 새로운 유형의 소설로 우뚝 섰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 충격의 결말이 보여주는 세계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도 남는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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