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 전주 음식과 인문학 성찬
'맛의 고장' 전주 음식과 인문학 성찬
  • 조석창
  • 승인 2020.07.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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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음식 4불여 중 '주불여효' 유명
지리적 위치 장점 등 음식문화 발달
전북음식 유네스코세계유산등재 희망

음식의 고장 전주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책 ‘인문학으로 만나는 음식문화’가 출간됐다.

저자 이종근은 풍부한 전주음식을 기본 재료로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을 덧붙여 전주음식의 성찬을 제시하고 있다.

예로부터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는 ‘4불여’의 고장으로 일컬어왔다.

양반이 아전보다 못하다는 반불여리, 기생이 통인만 못하다는 기불여통, 배맛이 무맛만 못하다는 이불여청 그리고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안주만 못하다는 주불여호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 주불여효는 천하에 알려진 소문난 명주라 하더라도 전주의 여염집이나 주모들이 내놓은 안주맛을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같은 표현들은 전주 음식이 오래전부터 유명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전주가 음식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전주의 가장 지리적 특성은 산간지대 산물과 평야지대 산물이 모두 모여 교환되는 곳이다.

전주음식과 관련된 내용은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 제문 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 특히 전라도는 서해와 남해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한 까닭에 김치에도 수많은 젓갈이 사용된다.

우리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것이다.

또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장문화는 단지 음식 장만 뿐 아니라 공동체 아이덴티티의 나눔이라는 상징적 정서가 숨어있다.

김장문화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이렇게 담근 김치는 실제 우리 몸에도 좋다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

전북은 서해바다와 넓은 호남평야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먹을거리와 인심이 풍부했다.

특히 전주는 서울, 개성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음식문화가 발달된 곳이다.

전북은 대표하는 전주음식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밑반찬과 젓갈이 많다.

음식의 맛과 특성은 ‘음식은 짜지만 인심은 싱겁다’는 옛말과 같이 짠 듯하지만 달고 인근에서 나는 풍부한 해산물과 넓은 평야의 오곡, 각종 산나물과 야채로 즐겨먹는 음식이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특히 젓갈, 김치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이를 잘 보존하고 가꾸어 나간다면 전북음식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남는다.

우선 향토음식 전수자의 문화재 지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전북은 지난 1995년 향토전통음식발굴육성조례를 제정해 향토전통음식 지정업소를 선정했지만 정작 음식으로 무형문화재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

1960년대 전주비빔밥으로 유명세를 탔던 음식점은 문을 닫았고, 전주의 명주였던 장군주와 간을 맞출 때 썼던 전주즙장이 거의 실전하는 상황도 맞고 있다.

저자는 “지난 1995년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이란 책을 발간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지역 음식을 계속 연구하라는 말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며 “다시금 음식스토리 책자를 발간한 것에 대해 인문학과 음식의 만남이 삶의 성찬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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